북한 기자단과 시민단체 회원간의 폭력사태에 이어 26일 한 종교단체의 북한비방 파문이 연이어 발생한 것은 정보기관과 경찰의 안일한 대응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사건의 발단을 제공한 종교단체는 최근 광주와 부산 등지를 돌며 대북 비방 가두방송을 실시하며 전국을 대상으로 순회하고 있었지만 해당 기관들은 이 단체의 대구시내 통과 시간과 가두방송 내용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따라서 해당 기관들은 이 종교단체의 경기장 주변 통과 시간과 북한 선수들의연습시간이 맞물린 것이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컸지만 종교단체 관계자를 상대로미리 가두방송 중단 또는 이동 경로변경 등을 요청.설득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사건은 대구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경비 중이던 경찰이 이 종교단체 차량이 경기장 경내에 진입하기 직전 또는 북한 선수들이 항의하기 전에만발견했어도 사태의 악화를 막을 수 있었던 만큼 당시 현장 근무자들의 근무자세에도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테러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 등 경비 업무의 범위와경비 지역이 워낙 넓어 모든 사태에 대비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며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비업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