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표단이 26일 보수단체의시위가 재발하고 응원단 숙소에 불순분자가 침입했다며 공식 사죄 등 남측 당국의조치가 없으면 더이상 대회에 참가키 어렵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북측이 숙소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금전과, 불순한 글, 화투장 등은 응원단 방문 이전에 있었던 것이어서 침입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북측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예정됐던 여자축구 및 남자배구 경기의 응원일정을 취소했지만 선수단은 경기일정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북측, 사죄 재촉구= 북측 전극만 총단장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유니버시아드 미디어센터(UM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위 재발 등을 이유로 "책임 있는 남측당국의 공식 사죄와 주동자처벌, 신변안전보장, 재발방지 담보가 지체없이 이뤄지지않는다면 대회에 더는 참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남측 우익보수단체가 지난 24일 북측을 모독한데 이어 이날 오전 북측 마라톤 선수들의 훈련장 주변에서 자신들을 헐뜯었고 남측 경찰은 이를 방치하다가 북측의 항의로 제지했다고 밝혔다. 전 단장은 이어 "응원단이 숙식하는 대구은행연수원에서는 불순분자들이 침실에침입해 사품을 뒤지고 금전과 여성을 희롱하는 불순한 글들, 화투장을 트렁크와 침대 속에 밀어넣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대로 나간다면 앞으로 유사 사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 뒤 "남측 당국이 적극 수습하지 않는다면 스포츠정신이 훼손되고 우리가 더이상 체육경기와 응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침실침입 주장은 北의 오해= 대구시 등은 북측이 주장한 동전과 불순한 글,화투장은 지난 23-24일 북측의 이의제기로 이미 해명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것은 10원짜리 한개와 화투 3장, 국내 시인의 시 1편이 인쇄된 A4용지, `금생공상반생사여공(今生共相伴生死如共):지금 살아서도 같이하고 죽어서도 같이한다)'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 쪽지 등이다. 조직위와 대구시 등 관계 당국은 북측의 이의제기에 대해 "연수원을 은행직원뿐만 아니라 외부기관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과거 연수원 이용자들이 숙소에 두고나온 것을 청소할 때 미리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제가 된 시는 2000년 7월말 출력된 것으로 종이가 누렇게 빛이 바랜 것이며, 불순분자의 침입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 옆에서 트럭을 이용, `멸공'을 주장한 종교인 3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현장 주변에 있던 북측 마라톤 선수들은 이들 종교인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北 응원은 취소, 경기는 참가= 북측 응원단은 이날 오후 4시30분과 7시에 각각 대구시민운동장과 대구체육관에서 열리는 북한팀의 여자축구 및 남자배구 경기를참관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러나 북한 선수단은 여자축구 멕시코전, 남자배구 미국전은 물론 유도 등 이날 경기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또 김창옥, 홍옥단 등 여자 하프마라톤 선수와 임원 등 7명은 이날 오후 4시20분 김해공항에 도착, 선수촌에 입촌했다. ◆남측, 대응에 골머리= 대회 조직위와 대구시, 경찰 등 관계기관은 이날 북측발표에 대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응원단 숙소에서 문제가 된 일은 충분한 설명을 통해 북측이어느 정도 수긍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날 있었던 `비방사건'의 경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행위로 보기 힘들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prince@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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