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자축구가 멕시코를 대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한국여자축구는 복병 대만에 승부차기 끝에 분패, 4강행 꿈을 접었다. 북한은 26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축구준준결승에서 소나기골을 쏟아부으며 멕시코를 5-0으로 꺾었다. 북한은 이날 한국을 승부차기에서 4-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한 대만과 오는 28일 결승 티켓을 두고 일전을 벌인다. 독일전에서 6골, 프랑스전에서 9골을 몰아넣었던 막강 화력을 앞세운 북한은 경기 초반 전열이 채 정비되지 않은 멕시코를 맞아 불과 3분 동안 3골을 뿜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승부를 갈랐다. 북한은 전반 6분과 8분 리은숙과 김영애가 헤딩슛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흔든 데이어 9분 김경화가 아크에서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멕시코의 전의를 꺾었다. 후반에도 북한의 거침없는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16분과 18분 문철미와 리은숙이 1골씩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박기봉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팀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내내 활발한 공세를 펼치고도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잇따라 실축해 1-4로 졌다. 예선리그에서 캐나다와 아일랜드를 연파하고 조 1위로 8강에 올라 쾌조의 상승세를 타던 한국으로서는 결정적인 한방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한국은 예선에서 4골을 몰아넣은 간판 골잡이 홍경숙(여주대)을 중심으로 상대문전을 여러 차례 위협했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전반 초반 대만의 네트를 가른 정정숙(대교)의 슛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땅을 쳤다. 한국은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없이 곧장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3번 키커 김숙경(대교)이 킥을 성공시켰으나 1, 2번 키커 유희연(경희대)과 김유미(INI스틸)가 연달아 실축하고 말았다. ◆26일 전적 △여자 준준결승 대만 0-0 한국(승부차기 4-1) 북한 5-0 멕시코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