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종목에만 의지하던 한국이 유니버시아드육상 트랙에서 18년만에 값진 동메달을 획득하며 새 희망을 발견했다. 효자종목인 유도와 태권도는 `러시아-한국-중국'으로 이어지는 숨가쁜 종합 메달레이스에서 금메달을 향해 순항을 계속했다. `한국 허들의 희망' 박태경(광주시청)은 26일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육상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안셀모 실바(13초68.브라질)와 이고르 페레모타(13초75.러시아)에 이어 13초78을 기록하며 3위로 골인했다. 앞서 준결승에서 13초76으로 주파해 자신이 수립했던 한국 종전기록(13초89)을깨트렸던 박태경은 이로써 85년 고베U대회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던 장재근 이후 18년만에 트랙 종목 메달리스트가 됐다. 박태경이 트랙에서 소중한 동메달을 획득하는 동안 유도와 태권도는 금메달을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남자 유도 81㎏급의 기대주 권영우(한양대)는 8강에서 폴란드의 안드리체 카르와키를 발뒤축후리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고 90㎏급의 박선우(용인대)도 티엔 마스텐블로웍을 유효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또 지난 해 부산아시안게임 여자 63㎏급 은메달리스트인 북한의 지경선은 영국의 젬마 후친스와 연장 접전 끝에 허리후리기 절반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 북한의첫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여자 70㎏급의 배은혜와 여자 63㎏급의 유미원(이상 용인대), 북한 남자81㎏급의 김영길은 모두 패자전으로 밀렸다. 마지막 날 경기가 펼쳐진 태권도는 남자 67㎏급의 오형근(수성구청)과 여자 57㎏급의 김새롬(한국체대)이 가볍게 8강에 진출했고 펜싱장에서는 남자 에페의 김승구(한체대)가 예상밖의 선전으로 8강에 안착했다. 수영에서는 국내 1인자 성민(한체대)이 남자 배영 50m 예선에서 종합 7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했고 남자 자유형 100m에 출전한 김민석(한진중공업)과 황인규(한체대)는 예선 탈락했다. 2차리그 순위결정전을 벌이고 있는 여자농구는 G조 1차전에서 박은정(24점.성신여대)의 3점포를 앞세워 슬로베니아를 72-60으로 물리쳤다. 그러나 한국 여자축구는 8강전에서 복병 대만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1-4로 아쉽게 분패, 4강을 향한 꿈을 접어야 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