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골프계를 뒤흔든 '천재 소녀'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가 이번에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끌고 있다. 캐나다 프로골프투어 베이밀스오픈에서 컷오프된 뒤 3개월간 미국 본토 '원정'을 마치고 25일(한국시간) 귀가길에 오른 위성미는 "남자 선수들과 겨뤄보니까 역시힘이 달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번 대회에서 위성미는 7천101야드 짜리 '성인 남성용' 골프코스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은 경기를 펼쳤지만 남자 프로 선수들의 강인한 체력은 이겨 낼 수 없었다고 자평했다. 1, 2라운드 동안 위성미는 드라이브샷 비거리에서는 함께 플레이한 남자 성인선수들을 능가했다. 로프트 7.5도에 엑스트라스티프 샤프트를 장착한 위성미의 드라이버는 웬만한성인 남성도 다루기 어려운 것. 위성미는 이 드라이버를 웬만한 남자 선수를 능가하는 시속 238㎞에 이르는 빠른 속도로 휘둘러 장타를 뿜어냈다. 위성미의 장타 비결은 큰 키(183㎝)와 유연한 몸을 이용한 빠른 헤드 스피드이나 헤드 스피드보다는 힘이 필요한 러프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위성미는 "남자 선수들은 러프에서도 볼을 강하게 쳐냈고 그린에 바로 세울 수있었다"며 "그런 샷을 치려면 힘이 좋아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1년전부터 체력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스윙 코치 개리 길크라이스트의 지적을애써 무시해왔던 위성미에게는 커다란 교훈이 된 셈이다. 길크라이스트는 "1년전부터 웨이트트레이닝과 체력 훈련을 권했다"며 "10대들이그런 훈련을 싫어하는데 위성미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위성미는 "집에 가면 당장 체력 훈련용 자전거를 살 계획"이라며 "경기 막판에체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열심히 자전거를 타야겠다"고 체력 훈련의중요성을 실감했음을 고백했다. 이와 함께 위성미가 시급히 보완해야 할 단점으로 꼽은 것은 쇼트 게임. 한편 이번 베이밀스오픈에서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위성미는 록스타가 부럽지않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미국 중서부 지역과 캐나다에서 몰려온 팬들이 위성미가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브샷을 때려낼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난 5월말부터 하와이 집을 떠나 미국 전역에서 각종 대회를 치른 위성미는 2주 후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에서 다시 한번 남자 프로 선수들과 겨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