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태권전사들이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무더기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은 23일 경북고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2일째 경기에서 김학환(청주대)과 여장은숙(한국체대), 황경화(우석대) 등 3명이 금메달을 합창했다. 이로써 전날 1개의 금메달로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한국은 한국은 이날 4체급중 3개의 금메달을 독식, 금메달에 애타던 한국 선수단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가장 먼저 금메달 승전보를 알리며 한국에 2번째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은 이번대회가 국제대회 데뷔 무대였던 황경화였다. 황경화는 여자 67㎏급 결승에서 만난 스페인의 이본느 랄라나를 상대로 1회전장기인 오른발 돌려차기로 기선을 잡은 뒤 4-3으로 쫓기던 3회전 중반 통쾌한 왼발얼굴 내려차기로 2점을 뽑아 6-3 낙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신고했다. 장은숙도 이어 벌어진 여자 58㎏급 결승에서 우승 후보 물망에 올랐던 후엔니(대만)을 만나 선취 득점으로 기선을 잡은 뒤 빈틈없는 방어기술로 상대공격을 차단,5-1 낙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학환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대미를 장식했다. 김학환은 남자 78㎏급 결승에서 타직 알리(이란)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난타전을 펼친 끝에 17-1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태권도 4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메달이 기대됐던 남자 58㎏급의 이창수(계명대)는 1회전에서 지난 해 세계대학선수권대회 우승자 추무엔(대만)에게 발목이 잡혀 3-6으로 분패, 메달 꿈을접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