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남북 테니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대구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에서 계속된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한국은 순항한 반면 북한 선수들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전패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임규태(22.성균관대)는 남자단식 2회전에서 마브리치오 카펠로(몰타)를 맞아 단 1게임도 내주지 않은채 2-0(6-0 6-0)으로 손쉽게 물리쳐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임규태는 한 수 아래의 상대를 맞아 백핸드 스트로크 위주로 여유있는 플레이를 펼친 끝에 가볍게 3회전에 올랐다. 하지선(22.한체대)도 에이미어 슬로안(아일랜드)과의 여자단식 1회전에서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끝에 7-5로 따낸 뒤 여세를 몰아 2세트는 6-1로 가볍게 마무리,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북한의 강영철은 남자단식 2회전에서 아론 라모스 아길레라(멕시코)에 0-2(0-6 0-6)로 졌고 조영심은 여자단식 1회전에서 캐서린 헤누젯(벨기에)에 0-2(0-62-6)로, 윤영철-유영희 혼합복식조도 2회전에서 대만팀에 0-2(0-6 2-6)로 모두 완패했다. 한편 혼합복식 2회전에서는 오승훈(24.명지대)-김연(22.명지대)조가 프랑스의 벵상 라베르녜-알렉산드라 마이라 조를 맞아 매 세트 초반 앞서나가고도 뒷심부족으로 0-2(6-7 6-7)로 역전패했다. 오승훈-김연 조는 첫세트는 5-4, 2번째 세트는 4-1로 각각 승리를 눈앞에 놓고도 상대 선수들의 강서브에 밀려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끝에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