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기 태권도가 2005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리는 차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선택종목으로 채택됐다. 조지 E.킬리안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은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2005년 이즈미르 U대회의 주최국 선택종목이 태권도,레슬링,요트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FISU는 한국의 메달박스 양궁을 정식종목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킬리안 회장은 "대구U대회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동시 입장하는 장면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매 대회마다 역대 최고의 이벤트라는 수사를 붙이지만 이번 대회는 진짜 금메달감이다"고 말했다. ○…북한 응원단이 찜통더위로 곤혹을 치렀다. 22일 북측 응원단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북한과 독일의 축구경기에서 2시간 내내 폭염과의 싸움을 벌였다. 경기가 시작된 오전 11시 직후 운동장의 기온은 33.7도였다. 기온만 높은 게 아니라 땡볕이 내리쬐고 습도가 높았다. 도착과 동시에 응원단장 김은복씨(20)의 지휘와 브라스밴드의 우렁찬 연주에 맞춰 응원을 시작했지만 응원단은 이내 땀범벅이 됐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수은주는 34.3도를 넘었고 응원단은 점점 버티는데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응원단 지휘자인 김은복씨가 한때 관중석 밖으로 사라졌고 상당수가 관중석 뒤에 있는 화장실 쪽으로 햇볕을 피했다. 단원 가운데 2명은 의무실을 찾기도 했다. 후반전 시작 이후에도 일부 단원이 합류하지 못해 한동안 응원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주로 노래로 때우다가 후반전 끝나기 10여분 전에야 응원을 재개했다. ○…태권도 경기가 열리고 있는 경북고 체육관이 비좁아 선수와 관중들의 불만이 대단하다. 전체 관중석은 1천1백25석에 불과하고 장애인과 미디어 관계자,심판들에게 배정된 좌석을 제외하면 일반인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7백여석을 밑돌아 경기장을 찾은 상당수 관중들이 선 채로 경기를 관전해야 했다. 특히 한국의 첫 금메달 기대에 입장권이 일찌감치 매진되면서 만원세례를 이룬 만큼 일부 선수들마저 앉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이들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애를 태우기도 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