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리그 종착점을 앞두고 홈런 더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승엽과 심정수가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함께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심정수가 43호 홈런을 쏘아내 45호로 달아난 이승엽과의 격차를 2개로 유지하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누가 먼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지 현재로서는 속단할 수 없는 상태다. 올 시즌 홈런 더비에서 이승엽을 한번도 따돌리지 못한 심정수도 남은 29게임에서 13개를 더 치면 아시아기록(55개)의 주인공이 된다. 통계상 심정수는 게임당 0.41개씩 홈런포를 가동, 남은 29게임에서 나오는 홈런은 12개 밖에 안돼 기록 경신의 주인공이 되기에 다소 아슬아슬한 처지다. 그러나 심정수가 기복없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상대 투수들의 견제를 피해 막판 홈런포를 조금만 더 가열시킬 경우 신기록의 주인공 자리를 먼저 차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면 이승엽의 홈런포는 지금까지 97게임에서 45호, 게임당 0.46개씩 터뜨려 남은 34게임에서 16개를 뽑아낼 수 있다. 11개만 더 뿜어내면 아시아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이승엽으로서는 다소 여유가 있지만 심정수가 묵묵히 쫓아오고 있어 턱없이 안심할 처지만은 아니다. 아울러 기록 경신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지난 99년 이승엽이 세운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54호) 기록도 누가 먼저 깨뜨릴 것인지에도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같은 날 경기에서 신기록이 나오더라도 시간이 앞선 선수가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려놓았다.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기록은 55개로 일본 오 사다하루(왕정치) 등 3명이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