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3일부터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되는 2003대구하계유니시아드 리듬체조에서 세계의 벽에 도전한다. 한국은 리듬체조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넘어 본 경험이 없는 데다 연습기간이 짧아 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만 대회 개최국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다. 후프, 볼, 곤봉, 리본과 개인종합에 1개씩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이는 개인경기에 한국은 '한국체조의 간판' 최예림, 김라원(이상 세종대)을 출전시킨다. 최예림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개인종합에서 우승하고 지난 5월 열린 회장배대회에서는 전관왕을 차지하는 등 국내 정상이지만 지난 부산아시안게임 단체경기에서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국제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김라원도 지난 99년 회장배대회와 KBS배대회에서 전관왕을 차지하고 전국소녀체육대회 개인종합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에서 독보적임에도 2001년 브라질에서 열린 4개대륙리듬체조선수권대회 단체전 동메달이 국제대회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개인종목에는 시로코보 이리나(러시아), 지난 U대회 4관왕 예로페예바 타마라, 베소노바 안나(이상 우크라이나)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지난 부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 종링(중국), 동메달리스트 유카리 무라타(일본)가 우승 후보군. 역시 23일부터 경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단체경기에서 한국은 이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은 조은정(세종대)을 앞세워 혼합수구, 단일수구, 단체종합에 걸린 3개의 금메달을 놓고 러시아, 일본, 북한과 경쟁한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