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27.아스트라)과 이선희(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와코비아클래식(총상금 120만 달러) 첫날 선두권에 올라 '코리언파워'를 과시한 가운데 박세리(26.CJ)의 2주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를 향한 첫 걸음도 산뜻했다. 강수연과 이선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커츠타운의 버클리골프장(파72. 6천19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에 밀리 클라인(미국.66타)에 2타 뒤진 공동2위를 달렸다. 이들은 국내에서 정상급 선수로 군림하다 미국 진출 첫 해에 '쓴 맛'을 공유한 사이. 강수연은 2000년 국내 무대를 석권한 여세를 몰아 2001년 조건부 출전권자로 미국 무대에 본격 진출했으나 고작 3차례밖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그나마 2차례는 컷오프를 당하자 중도에 귀국길에 올랐던 아픈 기억이 있고 이선희는 지난해 풀시드를 받아 야심차게 LPGA 투어에 도전했지만 단 한차례도 컷을 통과하지 못하는 참담한 실패를 겪었다. 이들은 시련에 굴하지 않고 올해도 다시 LPGA 투어에 복귀했으며 강수연은 '톱10'에 4차례 입상하며 이제 우승을 넘보는 강호로 거듭났고 풀시드를 잃은 이선희도 올해 4번째 출전에서 빛나는 선전을 펼치며 부활을 예고했다. 강수연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의 깔끔한 스코어카드를 남겼고 이선희는 9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11일 시즌 3번째 우승을 거둔데 이어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박세리도 2언더파 70타로 공동14위에 올라 무난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박세리는 1라운드를 70타로 마쳤으나 2∼4라운드에서 68타, 66타, 63타를 치며 대회 최소타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4개월만의 시즌 3승을 달성하며 자신감이 붙은 듯 박세리는 이날 평균 비거리 29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때리며 적극적으로 홀 공략에 나섰다.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자주 벗어났지만 아이언샷 가운데 72.2%를 그린에 안착시켜 13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로 시작한 박세리는 13번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5번(3), 16번홀(파5)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후반 들어 6차례 버디 기회에서 퍼트가 번번이 빗나가 파에 그친 것이 다소 아쉬웠다. 2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22위에 머물렀다. 3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권을 향해 질주하던 박지은은 실전 감각 회복이 더딘 듯 막판에 보기 3개를 쏟아내 중위권으로 밀려났으나 선두와 5타차는 남은 3일동안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격차. 김영(23.신세계), 이정연(24.한국타이어)은 이븐파 72타, 공동31위로 첫날을 마감했다. 4년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리는 김미현(26.KTF)은 아이언샷과 퍼팅이 흔들리며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오버파 73타에 그쳐 발걸음이 무거웠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