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33.현대)가 한국프로야구 최다 연승 기록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정민태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지만 위력적인 슬라이더와 투심패스트볼을 적절히 구사,5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정민태는 지난 2000년 7월 30일 두산전부터 시작한 연승기록을 20승으로 늘려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박철순(당시 OB)이 세웠던 최다 기록인 22연승에 불과 2승을 남겨 놓았다. 박철순이 세운 22연승 가운데 구원승이 7차례 있었던 것에 비해 정민태는 일본진출 때문에 한국에서의 두 시즌을 거르기는 했지만 선발투수로서만 20연승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정민태의 승리가 그리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만난 상대는 1차전에서도 문희성의 결승 3점 홈런으로 7연승을 달리며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산. 두산의 타자들은 물이 오른 타격 감각으로 경기 초반부터 정민태를 괴롭혔다. 1-0으로 앞서던 1회 정민태는 최경환과 안경현에게 연속안타로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고 후속타자 김동주는 중견수를 넘기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정민태만 마운드에 오르면 폭발하는 팀타선은 3회 심정수의 3점 홈런과 이택근의 1점 홈런으로 경기를 간단히 뒤집었고 이후 정민태는 4회에 1점을 더 내줬지만 연속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련한 피칭으로 경기를 이끌며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시즌 13승(무패)으로 다승 부문 단독선두에 올라선 정민태는 올 시즌 이상목(한화)에 이어 두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고 7년 연속 세 자리 탈삼진 기록에 1개를 남겨 놓았다. 정민태는 경기가 끝난 뒤 "두산의 타선이 좋아 투심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섞어 가며 제구력 위주로 승부를 했다"며 "허벅지 근육 통증도 많이 사라져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상 로테이션대로라면 오는 26일 수원구장에서 LG를 상대로 21연승에 도전하는 정민태는 "일본에 있다가 돌아온 사이 한국타자들의 힘이 무척 좋아졌다"며 "매순간 집중해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