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김은중이 데뷔 첫 두자릿수 골을 쏘아올리며 소속팀 대전 시티즌을 5위로 끌어올렸다. 대전은 20일 오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3삼성하우젠 K리그에서 김은중의 연속골에 힘입어 3위 안양 LG를 2-1로 꺾고 승점 41(11승8무8패)로 두 계단 뛰어오른 5위가 됐다. 이날은 장애를 딛고 일어서 최고의 골잡이로 탈바꿈한 김은중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지난 97년 대전에 입단한 뒤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10골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던 김은중은 경기 초반부터 거칠것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은중은 0-1로 뒤지던 후반 4분 페널티킥으로 `마의 10골' 벽을 가볍게 넘고 7분 뒤 알리송이 페널티지역에서 건넨 스루패스를 정확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안양의 게임메이커로 변신한 이을용은 전반 38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아도의 선제골로 연결되는 절묘한 스루패스로 국내 복귀 후 2번째 도움을 올렸다. 1위 성남은 `맏형' 신태용의 절묘한 프리킥골으로 전북 현대를 1-0으로 꺾고 승점 58(18승4무4패)을 기록, 4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성남은 김도훈, 이성남, 이기형 등 핵심멤버가 대거 빠졌지만 전반 12분 신태용이 페널티 지역 왼쪽 터치라인에서 골문으로 빨려드는 오른발 프리킥을 날려 승수를 늘렸다. 에드밀손의 결장이 뼈아픈 전북은 후반들어 파상공세를 가했지만 성남의 두터운 미드필드를 뚫지 못해 결국 무릎을 꿇었다. 반면 성남 추격에 고삐를 당겼던 2위 울산 현대는 부산 아이콘스의 용병 듀오 쿠키와 제이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져 승점 51(15승6무6패)에서 멈추며 1위 탈환의 꿈을 뒤로 미뤘다. 8위 포항 스틸러스는 `꺽다리' 우성용이 후반 38분 차분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올스타 왕별' 이동국이 나선 9위 광주 상무를 1-0으로 누르고 단숨에 6위로 올라섰다. 5위 전남 드래곤즈는 `거미손' 이운재를 뚫지 못해 4위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겼고 꼴찌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부천 SK와 대구 FC도 접전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부산.광양.전주.포항.안양.부천=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