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이 시즌 43호 아치를 그리며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향해 또 한발을 내디뎠다. 이승엽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1로 앞서 있던 5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송은범과 2-3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경전을 펼치다 7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 중월 2점 홈런을 만들었다. 이로써 지난 14일 한화전 이후 5일만에 홈런을 추가한 이승엽은 라이벌 심정수(현대.41홈런)와의 홈런 격차를 다시 2개로 벌리며 선두를 지켰다. 이승엽은 또 이날 더블헤더 2차전을 포함해 남은 36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일본프로야구의 오사다하루 등이 보유한 아시아 신기록(55홈런)을 넘어서게 된다. 삼성은 이날 공방전 끝에 SK를 8-7로 누르고 비 때문에 경기가 없었던 1위 현대에 2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삼성은 1-1로 맞서던 5회 상대 수비수의 실책과 진갑용의 좌전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박정환의 희생플라이, 박한이의 볼넷, 고지행의 좌전안타, 송은범의 폭투가 이어지며 3득점한데 이어 이승엽의 2점 홈런이 터져 6-1로 앞섰다. 하지만 SK는 7회 디아즈와 조경환의 적시타로 2득점한 뒤 8회 1사 1사 2루에서 이호준의 2점 홈런과 연속 4안타를 묶어 4점을 추가해 7-6으로 재역전,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삼성의 9회 마지막 공격 때 진갑용의 끝내기 2점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7명의 투수를 투입시키는 총력전 끝에 9회 등판한 이정호가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