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끝내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홈페이지(chicago.cubs.mlb.com)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최희섭이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컵스 산하 트리플A팀인 아이오와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2003시즌 개막과 함께 컵스의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풀타임 빅리거로서 활약을 예고했던 최희섭은 시즌 타율 0.223(8홈런), 28타점, 31득점의 기록만 남긴 채 마이너리그에서 타격 감각을 가다듬어 재기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팀의 차세대 슬러거로 기대를 모았던 최희섭은 시즌 초반 맹타를 과시했고 지난 4월에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타율 0.241, 5홈런, 14타점, 장타율 0.552로 내셔널리그 최우수 신인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변화구와 왼손투수에 대한 약점을 드러낸데다 노장 에릭 캐로스의 선전으로 주전 1루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6월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플라이볼을 잡으려다 투수 케리 우드와 충돌, 부상자 명단에 올라 7월 1일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이후 최희섭의 타격 감각은 하향선을 그렸고 8월에는 고작 12경기에 출전해 0.160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이 이어지자 웨이버 공시됐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강타자 라파엘 팔메이로를 영입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던 컵스는 결국 17일에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왼손 1루수 랜들 사이먼을 데려오고 최희섭을 마이너리그로 강등시켰다. 최희섭은 "연습이 더 필요하다"며 마이너리그로 내려 갔고 컵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최희섭이) 타석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커 감독은 "최희섭은 여전히 우리팀의 미래다. 최희섭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냈다. 따라서 최희섭의 마이너리그 생활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또 9월부터는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40명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최희섭은 이때까지 재기할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을 갖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