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넘어 하나로,꿈을 펼쳐 미래로.'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축제인 제 22회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21일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일원에서 개막돼 11일동안 계속된다. 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규모의 국제스포츠 대회로서 '제2의 아마추어 올림픽'으로 불린다.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1백70여개국에서 1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유니버시아드 44년 역사상 최대규모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인류평화와 화합의 대회'라는 모토 아래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쿠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라크 등 국제적 관심국가들이 참가신청을 해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 대회는 국내적으로도 몇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먼저 오는 2010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스포츠대회다. 또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으로 제고된 '국가 브랜드'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거둘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대구유니버시아드의 주제는 '하나가 되는 꿈'이다. 자연의 섭리와 첨단문명의 조화로움 속에서 모든 경계와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려는 인류의 염원을 담은 녹색 문화제전을 지향하고 있다. 대회운영 방향은 대구(DAEGU)의 영문자 이니셜을 따 'Dream'(꿈을 갖자) 'Advance'(나아가자) 'Equalize'(차이를 넘자) 'Green'(푸르게 하자) 'Unite'(하나가 되자)로 정했다. 꿈·기술·평등·환경·하나됨의 축제로 꾸민다는 취지다. 이 대회 마스코트는 '드리미'(Dreami).지구촌 대학생들의 축제 이미지를 무지개 사이버형 캐릭터로 구현한 것이다. 무지개는 섬유패션산업과 환경친화,경계와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려는 꿈을,사이버는 젊은이들의 미래를 향한 창조적 도전정신을 각각 표현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 대회를 역대 하계 U대회중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 차기대회 유치도시들의 모델이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즉 U대회사상 최대규모이면서도 기존 경기장 시설을 이용하는 경제대회,첨단 문화축제의 대회,최첨단 방송·통신 서비스,시민참여대회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또 주민과 대학의 주체적 참여를 통한 주인의식,세계시민의식 고취로 대구·경북 주민들의 자긍심과 성취감을 높이기로 했다. 대구·경북의 문화와 역동적인 삶의 모습을 통해 '가보고 싶은 대구,또다시 오고싶은 대구'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1일동안 총 13개종목에서 1백85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연을 벌일 이번 대회를 위해 주경기장인 대구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총 29개(대구 19개,경북 10개)의 크고 작은 경기장을 완비하고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주최국인 한국은 하계 U대회 역대 최고성적에 도전한다. 태릉선수촌은 한국선수들의 경기력을 분석한 결과 금메달 16∼19개,은메달 8∼9개,동메달 18∼20개를 획득,종합 2위나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예상은 종합순위 5위를 차지해 역대 최고성적을 올렸던 95년 후쿠오카 U대회(금10,은7,동3)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이처럼 뛰어난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주최국의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10개의 정식종목 외에 개최국이 결정하는 선택종목(태권도 유도 양궁)으로 국가별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3개의 선택종목에서만 15개 안팎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선수 2백80명과 임원 99명 등 3백79명의 매머드 선수단을 구성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