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숀 마이클(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이틀째 '깜짝 선두'로 나섰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이클에 9타나 뒤진 공동39위로 밀려 '메이저슬럼프' 탈출에 먹구름을 드리웠고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타차로 간신히 컷오프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92년 프로 데뷔 이후 퀄리파잉스쿨을 3차례나 치르는 등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못했던 마이클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골프장(파70.7천13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6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곁들이며 2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13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금까지 투어 생활을 하면서 우승은 커녕 지난 2000년 상금랭킹 104위(46만7천달러)가 최고 성적이었던 마이클은 골프 실력보다는 익사 위기의 사람을 구해낸 '선행'으로 더 유명해진 선수. 94년 골프대회에 참가했다가 물에 빠진 자동차에서 2명을 구해낸 마이클은 이사건으로 한때 유명세를 탔지만 골프 성적은 신통치 않아 93년, 96년, 2001년 등 세차례나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치러야 했다.

이로써 마이클은 91년 존 댈리(미국)에 이어 생애 첫 우승을 이 대회에서 따내는 '인생 역전'의 주인공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마이클은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빌리 앤드레이드(미국.이상 139타)에 2타차로 쫓겨 메이저 타이틀로 PGA 투어 첫 우승을 장식하는 '기적'연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첫날 공동4위였던 위어는 이날 1오버파 71타로 험난한 코스를 잘 이겨내 합계 1언더파 139타로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앤드레이드도 2타를 잃었지만 이틀 연속 선두권을 지켰다.

첫날 선두로 나서며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강력한 의욕을 드러냈던 필미켈슨(미국)은 5오버파 75타로 부진, 합계 1오버파 141타로 뒷걸음쳤다.

어니 엘스(남아공), 팀 헤런(미국), 애덤 스콧(호주) 등과 나란히 공동5위를 달린 미켈슨은 그러나 마이클에 4타 밖에 뒤지지 않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대한 희망은 살려놨다.

드라이브샷 난조에 허덕이는 우즈는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더하며 합계 6오버파 146타로 순위를 공동39위로 끌어 올리는데 그쳤다.

선두 마이클에 9타나 뒤진 우즈는 남은 이틀 동안 선두권 추격에 상당한 부담을안게 됐다.

최경주는 버디 2개를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를 쏟아내며 4오버파74타를 쳤다.

합계 8오버파 148타의 최경주는 9오버파 149타로 끊긴 컷을 간신히 통과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