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 잠수함' 김병현(24. 보스턴 레드삭스)이 완벽한 마무리로 시즌 6승째를 올렸다. 김병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동안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은채 경기를 마무리했고 연장 10회 팀 타자들이 득점하며 4-2로 이겨 승리 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이날 호투로 방어율을 3.34에서 3.22(이상 보스턴 이적후)로 끌어내렸고 시즌 성적은 6승8패9세이브를 기록했다. 보스턴의 그레이디 리틀 감독은 1-2로 뒤진 9회초 4번 타자 매니 라미레스가 좌월 1점 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굳게 믿고 있던 김병현을 지체없이마운드에 올렸다. 김병현은 9회말 첫 타자 호세 기옌을 2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오클랜드의 3번타자인 에릭 차베스와 4번타자 미겔 테하다를 모두 볼 카운트 2-1로 유리하게 몰아붙인 끝에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막아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병현은 동료 타자들이 연장 10회초 2점을 뽑아 줘 어깨에 신바람을 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김병현은 더 힘이 난 듯 10회말 선두타자 테렌스 롱을 5구 삼진으로 솎아냈고 라몬 에르난데스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 승리를 눈앞에 뒀다. 김병현은 상대 마지막 타자 스콧 해티버그에게 볼 카운트 2-2로 맞서다 6구째를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경기를 끝내 철벽 마무리를 자랑했다. 이날 보스턴은 경기 초반 0-2로 뒤지다 라미레스의 극적인 동점홈런으로 연장전에 들어간 뒤 빌 뮐러의 희생 플라이와 상대 3루수 차베스의 송구 실책을 묶어 2득점,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보스턴은 70승51패로 오클랜드(69승52패)를 다시 한게임차로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선두로 뛰어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