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국LPGA투어에서 박세리 박지은에 이어 '코리언 빅3'로 자리매김했다. 한희원은 지난달 21일 빅애플클래식 우승이후 3주만에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백10만달러)에서 2승째를 따내며 '투어 강호'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한국선수 중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와 김미현(26·KTF) 뿐이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막판까지 맹추격한 웬디 워드(30·미국)와 연장접전 끝에 따낸 우승이란 점에서 더욱 빛이 났다.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올라선 한희원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이글 1개와 버디 6개,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백99타를 기록했다. 최종일 스코어나 합계 스코어로 흠잡을데 없는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9언더파 63타를 몰아친 워드와 동타가 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 첫번째홀에서 한희원이 '2온'에 실패했지만 워드가 1.2m 버디 찬스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 두번째홀인 10번홀(파4)로 넘어갔다. 한희원은 1m버디 찬스,워드의 세컨드샷은 그린프린지에 멈추었다. 그런데 프린지에서 퍼터로 친 워드의 볼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갔고,한희원도 그 퍼트를 성공해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다음 홀은 한희원이 3라운드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해 연장을 허용한 17번홀(파3). 두 선수의 티샷은 한희원이 홀까지 7.6m,워드가 6.1m로 비슷한 버디퍼트 거리를 남겨두었다. 먼저 친 한희원의 버디 퍼트가 홀속으로 사라지며 버디가 된 반면 워드의 버디 퍼트는 홀 바로 옆에 멈춰 기나긴 승부를 마감했다. 한희원은 지난해 빅애플클래식과 웬디스챔피언십에서 2위를 했었다. 한희원은 지난해 2위를 했던 두 대회에서 올해 2승을 거두는 진기록도 남겼다. 우승상금 16만5천달러를 받은 한희원은 시즌상금이 81만8천2백30달러로 불어났다. 한은 이 부문 랭킹 5위로 올라서며 시즌 상금 1백만달러 돌파도 바라보게 됐다. 한희원은 다음달 2일 귀국,5일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챔피언 김미현은 최종일 이븐파 72타에 그치며 합계 7언더파 2백9타로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