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국무대에서 첫 승을 거둔 지 3주만에 두번째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희원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G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백10만달러)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캔디 쿵(22·대만)과 함께 합계 11언더파 1백33타로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최종 3라운드에서 쿵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 한희원은 이로써 지난달 21일 미LPGA투어 빅애플클래식에서 데뷔 이후 처음 정상에 오른 뒤 불과 21일만에 우승컵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쿵도 지난 4월 다케후지클래식에서 첫승을 올린 다크호스인데다 선두권과 5타 이내에 있는 선수가 15명에 달해 한희원의 우승가도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희원은 이날 정교한 샷을 앞세워 선두권으로 성큼 떠올랐다.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단 한차례 뿐이었고 퍼트감도 뛰어나 7개의 버디를 잡았다. 특히 이날 단 한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은 것이 쿵과의 4타차를 따라잡는데 힘이 됐다. 프로 2년차 쿵은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며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프로 12년차인 '베테랑' 미셸 레드먼(38·미국)은 이글 1개,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쳐 선두권에 1타 뒤진 3위로 올라섰다. 통산 3승의 웬디 워드(미국),6승의 로리 케인(캐나다) 등 4명은 합계 8언더파 1백36타로 공동 4위에 포진해 최종일 역전을 노리게 됐다. 첫날 공동 33위에 그쳤던 김미현(26·KTF)도 이날 버디 8개,보기 2개로 6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쳤다. 김은 합계 7언더파 1백37타의 공동 8위로 뛰어올라 대회 2연패 가능성을 살려냈다. 올들어 퍼트부진에 시달려온 김미현은 이날 퍼트수를 27개로 줄이면서 10위권으로 발돋움했다. 양영아(25)는 이날 8언더파를 쳐 합계 6언더파 1백38타로 공동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고아라(23·하이마트)도 5언더파를 기록,합계 4언더파 1백40타로 공동 22위가 되면서 미국진출 후 처음으로 '톱10' 진입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