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타의 사나이' 칩 벡(47·미국)이 또하나의 진기록을 냈다. 파4홀에서 티샷을 단번에 홀에 집어넣은 것이다. '파4홀 홀인원'이자 알바트로스였다. 벡의 이 진기록은 미PGA 2부투어인 내이션와이드투어에서 나왔다. 벡은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오마하의 더 챔피언스클럽(파72)에서 열린 오마하클래식(총상금 50만달러) 첫날 9번홀(파4·3백15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한 볼이 곧바로 홀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캘러웨이 ERC퓨전' 드라이버로 기록을 작성한 벡은 "37년동안 골프를 해왔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파4홀 홀인원은 내이션와이드투어 14년 사상 처음이다. 미PGA와 챔피언스(시니어)투어를 통틀어도 지난 2001년 앤드루 매기에 이어 두번째 기록이다. 매기는 피닉스오픈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한 볼이 그린에서 퍼트를 준비하던 톰 바이럼의 퍼터에 맞고 들어갔으나 벡의 이번 기록은 순전히 '자력'에 의한 것이어서 더 빛났다. 벡은 지난 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13개의 버디를 잡으며 59타를 기록했던 선수다. 59타는 미PGA투어에서 알 가이버거,데이비드 듀발 등 단 3명만 쳐본 '한라운드 최소타'다. 벡은 지난달 초 그레이터 밀워키오픈에서도 홀인원을 하는 등 유별나게 홀인원과 인연이 많은 선수다. 그는 진기록을 안겨준 볼을 아버지 찰리에게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PGA투어에서 4승을 올린 벡은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5위에 올라있다. 벡은 지난 95년 춘천CC에서 열린 패스포트오픈에 출전했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