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설기현(안더레흐트)이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2003-200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최종라운드로 견인했다. 설기현은 7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라피드 부쿠레슈티(루마니아)와의 대회 예선 2라운드 2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결승골을 작렬,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원정 경기에서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던 안더레흐트는 설기현의 한방 덕분에 예선 3라운드에 진출, 폴란드 명문 비스와 크라코프와 본선 1라운드(32강) 티켓을 다툰다. 안더레흐트로서는 지옥과 천당을 오간 한판이었다. 설기현이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안더레흐트는 전반 42분과 43분 로베르트일리에스와 플로린 브라투에 잇따라 골을 허용, 패색이 짙어보였다. 안더레흐트는 그러나 후반에 전열을 재정비했고 6분 주포 예스트로비치가 빌헬름손의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 추격에 속도를 내더니 2분 뒤 터진 스웨덴 출신 세테르베리의 추가골로 기울었던 승부의 저울추를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설기현의 진가가 빛난 것은 2-2의 팽팽한 흐름이 계속되던 후반 28분. 세테르베리의 코너킥 때 설기현은 상대 수비수들 보다 먼저 치솟았고 날아오는볼을 정확히 머리로 받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홈팬들을 열광시킨 결승골로 2003-2004 시즌 대활약을 예고한 설기현은 지난 2001년 8월 할름슈타트(스웨덴)와의 예선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