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절정의 드라이브샷을 구사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뷰익오픈(총상금 400만달러) 2연패 가능성을 살렸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워윅힐스골프장(파72.7천12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일몰로 중단됐다 재개된 2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보태 공동4위에 오른 우즈는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선두 짐 퓨릭(미국.199타)에게 4타 뒤진 공동8위로순위는 다소 밀렸지만 타이틀 방어 가능성은 남겨뒀다. 특히 과거에 사용하던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로 전날 호쾌한 장타를 되살렸던우즈는 이날은 정확도까지 더해 그동안의 드라이브샷 난조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 우즈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평균 316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샷 거리를 내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을 57%에서 71%로 끌어올렸다. 또 아이언샷도 정교함을 유지, 사흘째 83%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보였지만 퍼트 수가 전날에 비해 3개 늘어난 31개까지 치솟아 타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퍼트가 말썽을 부리자 우즈는 캐디에게 클럽을 집어 던지거나 티샷 후 9차례나 연습스윙을 하기도 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US오픈 챔피언인 `8자 스윙' 퓨릭이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으며 선두로 나서 최종일 역전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 특히 브리티시오픈에서 충격의 컷오프를 당한 퓨릭은 이날 18번홀(파4)에서 15m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정교한 퍼팅 감각을 자랑하며 칼 폴슨(미국.200타)을1타 차로 제쳤다. 우즈는 "선두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역전을 위해 최대한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며 "그러나 4타 차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고 퓨릭이 선전한다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10번홀(파4)에서 121야드 거리의 두번째샷을 컵에 집어 넣어 이글을잡고 버디 6개를 추가한 케니 페리(미국.202타)는 선두에 3타 뒤진 공동4위에 올라시즌 4번째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벤 커티스(26.미국)은 이날 4오버파를 치며 무너져 최하위권인 73위로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