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 타격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강등과 트레이드설에 시달려온 `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의 결장이 의외로 길어지고 있다. 최희섭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경기 상대 선발투수가 우완 커트 실링이었지만 선발 출장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희섭의 선발 출장 제외는 6타수 1안타의 빈타에 시달렸던 지난 달 22일 애틀랜타전 이후 10경기 연속이고 대수비로 나와 72일 만에 홈런포를 터뜨렸던 같은 달25일 필라델피아전 이후로는 7경기째 결장이다. 시즌 초반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타율이 306까지 치솟는 등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했던 최희섭은 이때를 정점으로 급격한 타격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8일 뉴욕 양키스전 때는 경기 중 투수 케리 우드와 충돌후 그라운드에 머리를 부딪히는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23일 만에 복귀했지만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해 8홈런 등 타율 0.233, 26타점에 머물러 있는상태다. 상대 투수가 오른손일 때는 좌타자 최희섭을, 좌완투수에는 우타자인 베테랑 에릭 캐로스(타율 0.318, 9홈런)을 번갈아 출장시키는 `플래툰 시스템'을 운영해왔던더스티 베이커 감독도 이제 캐로스를 1루수로 전담 기용하고 있다. 더구나 시카고의 짐 헨드리 단장은 좌타자 라인을 보강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텍사스의 `거포'인 1루수 라파엘 팔메이로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팔메이로의 거부로 트레이드가 무산되고 베이커 감독도 "팔메이로가 마음을 바꿔 우리 팀에 합류하도록 설득하지 않겠다"며 최희섭에 대한 믿음을 간접 표현했지만 트레이드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따라 1루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빅리그 잔류를 위협받고 있는 최희섭의 진로는 캐로스의 향후 활약과 최희섭이 구단 및 베이커 감독의 믿음을 얼마나 회복할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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