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105만달러) 이틀째 선두에 2타차 공동2위에 올라 2년만의 정상 탈환에 성큼 다가섰다.

또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이를 악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대회 9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공동 4위로 뛰어 올랐다.

박세리는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골프장(파72.6천30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1개로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의 박세리는 단독 선두 헤더 보위(28.미국.136타)에 불과 2타 뒤진 공동2위로 바짝 추격했다.

비바람과 거친 날씨는 커녕 이날 햇살까지 비친 코스에서 박세리는 크게 타수를줄이지는 못했지만 실수 없는 견고한 플레이로 지난 2001년 역전 우승을 재연할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4번홀(파4)에서 4.6m 거리에서 첫 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이후 답답한 파행진을계속,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여나가던 동반 플레이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에밀리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60㎝ 짜리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며 5개홀무버디 행진을 마친 박세리는 11번홀(파5)에서 1.8m 파퍼트를 놓쳤지만 곧바로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옆 1.2m에 떨궈 잃었던 타수를 금방 만회했다.

또 박세리는 15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보태깔끔하게 라운드를 마감했다.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박세리는 "98년 이 대회에 첫 출전했을 때 경기 장소가바로 이곳이었는데 그때는 정말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그때 이곳 코스에 대해 많이 배웠고 스윙도 많이 달라졌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세리가 차근차근 순위를 높인데 비해 박지은은 '몰아치기'로 단숨에 우승권으로 진입했다.

박지은은 이날 버디 8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두르며 7언더파 65타를 때려내 박세리에게 1타 뒤진 5언더파 139타로 공동4위로 올라 섰다.

특히 5∼9번홀에서 5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버디 6개를 쓸어담은박지은은 대회 9홀 최소타 신기록까지 세웠다.

종전 기록은 95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이 세운 30타(파35 기준). 투어 입문 4년차로 아직 우승이 없는 보위는 이날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엮어내는 맹타를 뿜어 공동11위에서 리더보드 맨 윗줄까지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탔다.

첫날 2오버파 74타로 공동70위까지 밀렸던 `슈퍼루키' 오초아도 보기없이 7개의버디를 쓸어담으며 공동4위까지 수직 상승, 우승 경쟁에 동참했다.

12년전 이 대회 아마추어 최저타상을 받았던 후쿠시마 아키코(일본)는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줄여 3언더파 69타를 때린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파트리샤 므니에-르부(31.프랑스)와 함께 박지은, 오초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첫날 3위에 올랐던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전날 선두였던 웬디 워드(30.미국)는 1언더파 71타를 치며 박세리와 나란히 공동2위를 달려 선두 복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공동선두였던 디펜딩챔피언 카리 웹(호주)은 전날만큼 화려한 플레이 를펼치지 못하고 이븐파 72타로 2라운드를 마감, 공동4위로 내려 앉았다.

김영(23.신세계)은 1언더파 143타로 공동19위까지 상승, 상위권 입상을 바라보게 됐고 고우순(39)도 이븐파 144타(공동23위)로 2라운드를 마쳐 '맏언니'의 체면을살렸다.

컷오프 위기에 몰렸던 장정(23)은 이날 3언더파 69타로 선전, 합계 1오버파 145타(공동34위)로 3, 4라운드에 진출했다.
첫날 선두권에 올랐던 박희정(23.CJ), 강수연(27.아스트라)은 이날 3타씩을 잃어 장정과 함께 1오버파 145타가 됐다.

한희원(25.휠라코리아)과 양영아(25)는 2오버파 146타(공동46위)로 컷 탈락을면하는데 만족했다.

김미현(26.KTF), 이정연(24.한국타이어), 김초롱(19.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은컷오프됐고 US여자오픈에서 우승, 스타덤에 올랐던 힐러리 런키(미국)도 컷을 통과하는데 실패했다.

한편 디아나 루나(이탈리아)는 14번홀(파4) 12타, 18번홀(파4) 10타 등 2개홀에서만 12타를 잃으며 23오버파 95타를 치는 망신을 당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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