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105만달러)에서 이틀째 호조를 보였다. 박세리는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골프장(파72.6천30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1개로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틀 연속 3타씩을 줄인 박세리는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이날 선두로 뛰어오른 헤더 보위(28.미국.136타)에 2타 뒤진 채 공동2위에 올라 있다. 비바람과 거친 날씨는 커녕 이날 햇살까지 비친 코스에서 첫날 중하위권에 처졌던 우승 후보군 선수들이 코스에 적응한 듯 크게 타수를 줄이며 하나 둘 우승권에합류하는 모습. 박세리는 크게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실수 없는 견고한 플레이로 2년만의 정상 탈환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전반에는 1언더파에 만족했다. 후반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 선두를 바짝 추격한 박세리는 11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곧바로 12번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또 박세리는 15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퍼트를 떨궈 깔끔하게 라운드를 마감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박세리는 "98년 첫 출전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았었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투어 입문 4년차로 아직 우승이 없는 보위는 이날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엮어내는 맹타를 뿜어 공동11위에서 리더보드 맨 윗줄까지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탔다. 첫날 2오버파 74타로 공동70위까지 밀렸던 `슈퍼루키' 로레나 오초아(22.멕시코)도 보기없이 7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공동4위까지 수직 상승, 우승 경쟁에 동참했다. 5언더파를 추가한 후쿠시마 아키코(30.일본), 3타를 줄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파트리샤 므니에-르부(31.프랑스)도 오초아와 나란히 순풍을 타고 공동4위까지올라섰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강한 집착을 보이며 첫날 3위에 올랐던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전날 선두였던 웬디 워드(30.미국)는 13번홀까지 1언더파를 치며 박세리와 나란히 공동2위권을 유지하며 선두 복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공동선두였던 디펜딩챔피언 카리 웹(31.호주)은 전날만큼 화려한 플레이를 하지 못한 채 주춤하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편 박세리 외에 한국선수들 중에는 메이저무관의 한을 털기 위해 이를 악문 `버디퀸'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박지은은 이날 5-9번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만 버디 6개를쓸어담는 맹타로 공동70위에서 톱10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전반에서 박지은이 친 6언더파 29타는 소렌스탐(95년) 등이 세운 적이 있는 대회 9홀 최소타 기록(파35 기준. 30타)을 1타 줄인 새로운 기록. 1라운드 1오버파로 100위권 밖에 밀렸던 장정(23)이 이날 3타를 줄이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차츰 상승곡선을 그리며 중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전날 초강세로 상위권에 올랐던 강수연(27.아스트라)은 오후 시간대에 경기에 들어가 대거 타수를 줄여 놓은 경쟁자들과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