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완벽에 가까운 호투에도 타선 도움 부족으로 헛품만 팔았고 3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 임무를 수행,앞으로 셋업맨 활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병현은 1일(이하 한국시간)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 연장 10회까지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안타없이 2볼넷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잠재웠다. 그러나 팀 타선이 추가득점에 실패한데다 토드 존스가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결국 팀이 3-7로 져 방어율을 종전 3.40에서 3.20으로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며칠 전 `텍사스를 떠날 수도 있다'며 트레이드 수용의사를 밝혔던 로드리게스는 시즌 25호 홈런을 그랜드슬램(통산 10호)으로 장식, 메이저리그 최고몸 값(10년간 2억5천200만달러) 타자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보스턴이 지난달 말 신시내티에서 21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스콧 윌리엄슨을영입, 김병현의 보직 변화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그레이디 리틀 보스턴 감독은 1점차로 끌려가던 8회말 스콧 소어벡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김병현을 투입했다. 첫 타자 마크 테세이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병현은 렌스 닉스와 쉐인 스펜스를 3루 땅볼과 삼진으로 잡으며 8회를 삼자범퇴시켰고 보스턴은 9회초 트로트 닉슨의 솔로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9회도 삼자범퇴시키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김병현은 10회 볼넷으로 출루한로드리게스가 2루를 훔치자 한방에 강한 라파엘 팔메이로를 고의사구로 걸러 1사 1,2루가 됐지만 후속타자 2명을 범타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마운드를 존스에게 넘겼다. 그러나 보스턴 타선은 추가 득점하지 못했고 존스마저 11회말 로스리게스에게만루포를 헌납하며 불을 질러 김병현의 호투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