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프로골프계의 '빅3'가 메이저대회에서 함께 선두권에 포진하며 우승경쟁에 돌입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백60만달러) 1라운드에서 캐리 웹(29·호주)이 공동선두,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단독 3위,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가 공동 4위에 올랐다. 웹은 1일 오전(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파72)에서 끝난 대회 첫날 5언더파 67타를 쳐 웬디 워드(30·미국)와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인 웹은 올들어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은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현존하는 4개의 메이저타이틀을 모두 정복하게 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소렌스탐은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박세리는 모처럼 산뜻한 출발을 했다. 3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박세리는 11번홀 버디에 이어 14∼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악명의 코스'로 무더기 오버파가 양산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첫날 34명의 선수가 언더파 성적을 냈다.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은게 호성적의 주원인이었다. 한국선수도 박세리 외에 강수연(27·아스트라)과 박희정(23·CJ)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양영아(25)와 이정연(24·한국타이어)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일본파' 고우순(39)과 김초롱(19)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35위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박지은(24·나이키골프)과 김미현(26·KTF)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70위,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88위에 그쳤다. 이 대회 직전 메이저대회까지 포함,선수시절 5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슈퍼 그랜드슬램)에 도전중인 줄리 잉스터(43·미국)도 공동 70위다. 2라운드는 전날 현지시간으로 오전에 출발한 조가 오후로,오후조는 오전으로 바꿔 플레이한다. 박세리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51분(한국시간 1일 오후 3시51분),소렌스탐은 바로 앞조인 오전 7시40분에 2라운드를 시작했다. 웹은 오후(12시14분)에 출발했다. 주로 오후에 바람이 불기 때문에 오전조가 유리한 편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