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부터는 저를 주목해 주셔도 좋습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새내기 정윤성(19)이 올 시즌 프로축구 데뷔 첫 골을 쏘아 올리며 수원의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했다. 30일 홈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정윤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전반 15분 김두현의 센터링을 재치있는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신고하며 팀 승리를 이끈 것. 고졸 신인 정윤성은 2000년 5월 아시아청소년대회(16세이하) 브루나이전에서 한국 축구 사상 한 경기 최다골인 9골을 기록한 천부적인 골감각을 지닌 차세대 스트라이커. 올해 초 남해에서 열린 한.중.일 프로축구대회에서 2골을 터뜨린 정윤성은 올시즌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지만 그동안 최성국(울산), 정조국(안양) 등 걸출한 신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더구나 수원에는 서정원과 뚜따 등 확실한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어 새내기 정윤성이 들어갈 자리는 더욱 좁아진 데다 프로무대에 선다는 긴장감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듬직한 선배인 서정원과 투톱을 이룬 정윤성은 이날 경기 시작 휘슬이울리자마자 이기형과 싸빅이 버티는 성남의 막강 포백 수비라인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전반 15분 김두현의 지원사격으로 첫 득점포를 가동한 정윤성은 후반 13분에 뚜따와 교체될 때까지 체력이 떨어진 서정원을 대신해 사실상 원톱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후반 5분에는 단독 돌파를 자제하고 우르모브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주는 등 신인답지않은 차분한 모습까지 선보여 3,4라운드 돌풍이 기대된다. 수원의 김호 감독은 "문전 처리 능력이 좋은 선수이며 단점인 스피드와 순발력도 많이 개선됐다"면서 "경험만 더 쌓는다면 앞으로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앳된 얼굴의 정윤성도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면서 "프로무대에 데뷔해 첫골을 넣어 무척 기쁘며 앞으로 팀 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해 뛸 생각"이라고 소감을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