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뛰다 국내로 복귀한 정민태(33.현대)가 올시즌 위력투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발 최다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정민태는 2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6안타(홈런 1개포함) 3사사구로 4실점했지만 전근표의 3점 홈런 등 무려 15안타가 폭발하며 팀이 13-6으로 이겨 승수 하나를 추가했다.

이로써 정민태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전인 2000년 7월 30일 두산전 승리이후 선발 17연승을 달리며 '94-'95시즌에 걸쳐 김태원(당시 LG)이 세웠던 종전 기록(선발 16연승)을 갈아업고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또 시즌 10승으로 통산 5번째 6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정민태는 지난82년 박철순(당시 OB)이 선발 출전 여부와는 상관없이 세운 22연승 기록 경신에도도전할 태세다.

스스로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시즌 거둔 승리의 대부분은 타자들 덕분"이라고말한 것처럼 정민태가 대기록을 세운 배경에는 타선의 도움이 컸다.

올해 18차례 선발 등판한 정민태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모두 8차례 뿐으로 나머지 10경기는 모두 패전으로 남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대부분 팀이 역전승해 한숨을 돌리곤했다.

지난 5월 27일 기아전에서는 5안타로 6실점하며 ⅔이닝만에 물러났지만 팀의 뒤집기 승리로 패전을 면했고 4월 16일에도 5이닝 동안 9안타로 6실점(5자책)했지만불을 지른 마무리 조용준이 패전 처리되는 등 운이 따랐다.

현대는 팀 타율이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출루율은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어 정민태의 어깨 부담을 크게 덜고 있는 것. 물론 정민태의 빼어난 피칭 또한 바탕에 깔려있지 않고서는 대기록 사냥은 불가능했다.

정민태는 5월 중순까지 모두 8차례 등판해 무려 7승1패를 기록하는 특급 투구를선보였었고 후반기로 들어선 지난 2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을 산발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6-1 승리를 이끌었다.

정민태는 "경기 초반 허벅지 부위 통증으로 밸런스를 유지하기가 힘들어 맞춰잡는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며 "연승 신기록을 수립한 것에 크게 만족하고 팀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믿고 투구하면 연승 기록을 좀더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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