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숙적'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보스턴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병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양키스와의 경기에 9회초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1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6-4 승리를 지켜 올 해 양키스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시즌 6세이브(5승8패)로 끌어올렸지만 방어율은 종전 3.41에서3.47(보스턴 이적 후 3.40)로 조금 악화됐다. 애리조나 소속이던 지난 2001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 9회말 2사후 홈런을 맞고 패전 빌미를 제공했던 김병현은 지난 26, 27일 패전과 블론세이브(세이브 기회에서 등판해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터라 양키스전 악몽을 떨쳐버린 세이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것이었다. 팀이 6-3으로 앞선 9회초 김병현의 그레이드 리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병현은 선두타자 데릭 지터를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 했지만 끝내 볼넷으로 출루시킨 데 이어 2루 도루까지 허용했음에도 3번 타자이자 이날 1회초 홈런을 때린 강타자 제이슨 지암비를 삼진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4번타자 버니 윌리엄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5번 타자 마쓰이 히데키의 2루 강습타구때 지터가 홈을 밟아 1점을 내줬다. 김병현은 이어 6번 호르헤 포사다에게 연속 스트라이크를 뽑고 파울 후 던진 5구를 좌익수 매니 라미레스가 잡아내 경기를 마쳤다. 이에 앞서 보스턴은 0-3으로 뒤진 7회말 제이슨 바리텍의 3점홈런에 이어 조니데이몬이 솔로홈런을 작렬했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케빈 밀러의 2타점 3루타가 이어지면서 대거 6점을 뽑아 6-3 역전에 성공했다. 보스턴은 이날 승리로 양키스를 상대로 지난해 5월 이후 한번도 기록하지 못했던 2연승 행진을 하며 리그 동부지구 1위 양키스와의 격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