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끝난 브리티시오픈은 예년에도 그랬듯이 아마추어들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했다. 우선 눈에 띄었던 것은 세계 정상급 프로들도 볼이 거친 러프나 깊은 벙커에 빠지면 옆으로 빼내는 레이업샷을 구사했다는 점. 어떤 상황에서도 그린을 향해 샷을 하는 것이 습관화된 아마추어 골퍼들과는 달랐다. 티샷용 클럽은 드라이버가 전부는 아니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파4홀인데도 페어웨이우드는 물론이고 아이언 티샷을 하는 모습도 종종 볼수 있었다. 다음 샷을 염두에 둔 전략적 클럽선택이었다. 쇼트퍼트는 '저러다가 안 들어가면 어떡하나'하고 염려가 될 정도로 세게 쳤다. 거의 볼이 홀 뒷벽을 맞고 떨어질 만큼 강하게 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1m안팎의 거리에서는 브레이크를 거의 감안하지 않고 홀 중앙을 향해 과감하게 쳐주는 자세도 본받을 만하다. 그들은 프로골퍼이기에 앞서 사람이었다. 타이거 우즈의 트리플보기,토머스 비욘의 쿼드루플보기,제리 켈리의 파4홀 11타…. 그러고도 비욘은 2위,우즈는 4위를 했다. 아마추어들도 한 홀 더블파쯤이야 '그럴 수도 있겠지' 하는 대범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