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형님 대표팀'에 이은 `도쿄정벌'을 위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올림픽대표팀은 21일 오후 일본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인 게이오 프라자 호텔에 여장을 풀고 곧바로 훈련 장소인 도쿄 베르디 연습구장으로 향했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출국장을 빠져 나오며 시종여유있는 표정이었으나 23일 한일전 `아우대결'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올들어 4승1무1패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99년 두 차례가진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연패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만은 반드시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선수단은 스페인에 진출한 이천수가 합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일본 프로축구(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고 있는 임유환이 이날 오후 숙소로 직접 찾아와 합류하면서 활기를 찾았다. 선수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30분 가량 실시한 첫 훈련에서 가벼운 러닝과 20m, 10m 반복 달리기로 몸을 푼 뒤 공격전술과 슈팅 훈련에 주력했다. 김 감독과 이상철, 박경훈 코치, 김성수 GK코치는 직접 그라운드를 누비며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팀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한일전 현장에 오고 나니까 국내 리그의 피로를 깨끗이 잊고 투지를 회복했다"며 "국내에서 계속 경기를 가졌고 에인트호벤과의 평가전도 치른 터라 대부분 경기 감각은 좋은 편"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한일전이라고 특별한 전술을 쓰지는 않는다. 목표는 어디까지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고 한일전도 평가전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평소와 같은 전술로 경기에 임할 것임을 내비쳤다. 코칭스태프는 그러나 대퇴부쪽 부상 때문에 100%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조재진(광주)의 몸 상태에 바짝 신경을 곤두세웠다. `코엘류호 신병기' 조재진은 몸이 가벼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간간이 날카로운슛을 보여주며 컨디션 되찾기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에인트호벤과의 평가전에서 미사일슛을 선보였던 정조국(안양)은 팀 선배 최태욱과 라이벌 최성국(울산)이 측면에서 올려주는 센터링을 잇따라 낚아채 골망을 흔들어 보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훈련은 짧은 패스 연습에 이어 볼 뺏기, 좌우 측면 공격전술 훈련, 터닝슛 훈련의 순으로 진행됐고 김성수 GK 코치는 수차례 직접 골문 앞에 서서 골키퍼인 김영광(전남), 박동석(안양)에게 위치잡기 시범을 보였다. 김 감독은 훈련이 거의 끝나가던 무렵 샤워장으로 향하던 선수들에게 "프리킥자신있는 애들 이리 좀 나와 봐"라고 외치며 마무리 슛 훈련을 더 시키는 등 담금질에 여념이 없었다. 정조국, 최태욱, 최성국, 전재운, 김정우(이상 울산) 등 5명의 키커들이 나와차례로 강슛을 선보이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도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