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의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태극콤비 박지성-이영표를 앞세워 LA 갤럭시(미국)를 대파하고 결승에 합류했다. 에인트호벤은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3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 B조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박지성의 결승행 축포를 시발로 골 세례를 퍼부어 홍명보가 분전한 갤럭시를 4-1로 꺾고 2승1패를 기록, 이날 1860 뮌헨(독일)에 덜미를 잡힌 나시오날(우루과이.1승1무1패)을 제치고 조 1위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별들의 경연장' 피스컵 초대 챔피언은 오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에인트호벤과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의 격돌로 가려지게 됐다. 박지성-이영표와 태극전사 맏형 홍명보의 양보할 수 없는 맞대결은 경기 시작과동시에 불을 뿜었다. 에인트호벤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와 상대 수비진을 휘저은 박지성과 왼쪽 측면을 장악한 이영표의 발끝에서 공격을 개시했고 갤럭시는 스리백의 중심축으로 중앙을 굳게 지킨 홍명보의 방어막으로 맞섰다. 기선은 에인트호벤이 먼저 잡았다. 지난 16일 뮌헨과의 경기에서 이적 후 첫 골을 뽑아낸 박지성은 경기 시작 3분만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꽂아넣어 갤럭시 골키퍼 하트먼의 손끝을 스치며 빨려 들어가는 선취골로 연결했다. 박지성은 나시오날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벼랑 끝에 몰린 히딩크 감독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보은의 골'을 터뜨리며 이번 대회 2골을 기록,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골든슈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기세가 오른 에인트호벤은 2분 뒤 헤셀링크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왼발 발리슛이 수비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네트를 갈라 2골 차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갤럭시는 전반 15분 알렉스 차콘의 오른발 슛이 에인트호벤 수비수뵈겔룬트의 발에 걸린 뒤 골문 안으로 데굴데굴 굴러들어가 1골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덴마크 대표 롬메달을 투입해 기동력을 보강한 에인트호벤은 조금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에인트호벤은 후반 10분 욘데용이 추가골을 뿜어냈고 후반 35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이영표의 어시스트를 받은 반 봄멜이 쐐기골을 터뜨려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왼쪽 윙백으로 나와 상대진영을 깊숙이 파고들며 공격에 적극 가담한 이영표는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울산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지난 18일 에인트호벤을 꺾어 유리한 고지에섰던 나시오날이 1860 뮌헨에 0-1로 덜미를 잡혀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자력으로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나시오날은 수비위주로 전술을 운용하며 역습을 노렸으나 후반 20분 뮌헨의 고공폭격기 슈로트에게 뼈아픈 헤딩 결승골을 허용,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는 지나친 승부욕탓에 양팀 합쳐 3명이 퇴장당하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B조 최종순위 1.PSV 에인트호벤(2승1패) 2.나시오날(1승1무1패) 3.1860 뮌헨(1승1무1패) 4.LA 갤럭시(2무1패) (수원.울산=연합뉴스) 옥철.심재훈기자 oakchul@yna.co.kr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