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양궁대표팀이 제42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을 독식하며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한국여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윤미진(20.경희대), 박성현(20.전북도청), 이현정(20.경희대)이 나란히 1,2,3위를차지,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미진은 8강에서 카테리나 팔레카(우크라이나)를 114-103으로 여유있게 누른 뒤 준결승에 올라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단짝 친구인 이현정과의 대결에서는 107-107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10-9로 따돌렸다. 결승에서 지난 대회 개인전 챔피언 박성현과 맞붙은 윤미진은 첫 엔드에서 29-27로 앞선 뒤 한번의 리드도 뺏기지 않고 116-111로 이겨 세계챔피언의 자리에 다시올랐다. 윤미진이 결승에서 세운 116점은 93년 9월 터키대회 때 조윤정이 세운 종전 115점을 1점 경신한 대회 신기록이다. 3-4위전으로 밀려난 이현정은 마가리타 갈리노브스카야(러시아)를 107-102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개인전 8강에 진출했던 대표팀 막내 임동현(17.충북체고)은 처음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임동현은 8강에서 비테세 반 알텐(네덜란드)을 110-108, 4강에서 데이비드 반스(호주)를 112-107로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 세계 양궁계를 놀라게 했다. 임동현은 그러나 세계랭킹 3위 미켈레 프란질리(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첫엔드에서 `10-10-10' 공방전을 펼치며 선전했으나 2,3엔드에서 4점을 뒤진 끝에 112-113으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개인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낸 한국은 21일 단체전에서 남녀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