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브리티시오픈을 비롯한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이 줄줄이 컷오프의 수모를 당했다. 19일(한국시간) 2라운드 결과 집으로 돌아가는 짐을 꾸린 메이저 챔피언은 무려11명. 불과 5주전 US오픈을 제패하며 물오른 기량으로 2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꿈꿨던 짐 퓨릭(미국)은 이날 7오버파 78타로 무너져 컷 통과에도 실패했다. 퓨릭은 "타고 있던 열차가 탈선한 기분"이라며 침울하게 말했다. 2001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데이비드 톰스(미국)도 1라운드 9오버파 80타를 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보따리를 꾸렸다. 세계랭킹 5위의 퓨릭과 7위의 톰스가 탈락한 것은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01년 이 대회에서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어냈던 데이비드 듀발(미국)도 83타-78타의 형편없는 성적으로 컷오프됐다. 마스터스를 2차례나 우승했던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83년 PGA챔피언십우승자 할 서튼(미국)도 쓴 맛을 봤다. 올라사발은 2라운드 최종 18번홀에서 4.5m 파퍼팅을 놓쳐 아깝게 1타차로 컷의벽을 넘지 못했다. 93년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3위를 차지했고 마스터스를 2회 우승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도 3, 4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밖에 코리 페이빈, 마크 캘커베키아,저스틴 레너드(이상 미국), 샌디 라일,폴 로리(이상 잉글랜드) 등도 탈락, 메이저 대회 우승자라는 화려한 경력에 흠을남겼다. 캘커베키아, 레너드, 로리, 라일 등은 브리티시오픈 우승자들이다. =엘스, "허석호가 누군지 난 몰라"= 0...'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공동2위로 나선 허석호(30.이동수패션.ASX)에 대해 무관심을 표명.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자주 출전했던 엘스는 기자들이 "허석호를 아느냐"고 물어보자 "내 이름보다 더 짧구먼"이라고 한마디. 영어로 'Els'로 단 3글자밖에 안되는 엘스는 허석호의 이름이 2글자인 'Ho'라는 점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 한편 현지 언론은 허석호의 본명이 'Hur Suk Ho'라고 소개했다. 허석호는 일본에 진출할 때 일본인들이 'Hur'를 잘 읽지 못하자 성(姓)을 'Ho'로 쓰고 이름도 알기 쉽게 'S K'로 등록했다. =커티스, 영국팬들에게 '고향 사람 대접'= 0...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인 벤 커티스가 대회가 열리는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링크스 소재지 샌드위치 골프팬들에게 '고향사람' 대접을 받게 됐다. 커티스의 고향은 오하이주의 켄트라는 도시. 마침 샌드위치는 잉글랜드 켄트주에 위치해 있어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켄트"라고 답한 커티스는 졸지에 잉글랜드켄트주 출신으로 둔갑한 것. =늦잠꾸러기 우스남, '새벽 골프'에 불만= 0...평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기로 유명한 이안 우스남(웨일스)가 2라운드 경기 시간이 너무 일찍 잡혀 고생했다고. 우스남의 2라운드 경기 시간은 현지 시간 오전 6시30분으로 이 때문에 오전4시30분에 침대에서 일어나야 했다. 우스남은 "내 평생 그렇게 일찍 일어나 본 적이 없다"고 불평을 늘어놨다. 1∼3번홀 연속 보기를 범한 것도 '잠이 덜 깬 때문'이라고 농담을 한 우스남은 "경기가 끝나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걱정하느라 경기가 안풀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