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에 처음 출전한 허석호(30·이동수골프구단)가 제 1백32회 브리티시오픈 첫날 언더파를 기록하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13번홀 현재까지 3오버파(보기1 더블보기1)로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올시즌 첫 메이저타이틀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28·미국)는 첫홀 트리플보기에 이어 후반에는 '3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순탄치 않은 첫날을 보냈다. 허석호는 17일 오후(한국시간) 잉글랜드남부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G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36·34)를 기록,선두권에 2타 뒤진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18일밤 0시10분 현재 현지시간으로 아침 6시52분(앞에서 세번째조)에 티오프한 허석호는 메이저대회의 부담감 때문인지 1번홀(4백42야드)과 3번홀(2백10야드)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4번홀(파5.4백97야드) 버디를 전환점으로 안정을 찾은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을 이븐파(버디3 보기3)로 마친 허석호는 후반 들어 12,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14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결국 첫날 경기를 언더파(버디5 보기4)로 마쳤다. 대회에 처음 출전한 선수가,그것도 세계랭킹 1백위 밖인 선수가 첫날 10위권에 든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랭킹 1백13위인 허석호는 이로써 메이저대회 첫 출전에서 커트통과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남자프로골퍼가 메이저대회에 처음 출전해 커트를 통과한 것은 지난 73년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28위를 기록한 김승학이 유일하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우즈는 출발이 삐끗했으나 2오버파 73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현재 세르히오 가르시아,어니 엘스,레티프 구센,비제이 싱,데이비드 톰스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함께 공동 49위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오전 9시9분 티오프한 우즈는 첫홀 첫 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그 볼을 캐디 동반플레이어등과 함께 5분동안 찾았으나 허사였다. 1벌타를 받고 다시 티잉그라운드로 돌아가 친 세번째샷도 오른쪽 러프에 빠졌다. 다행히 그 볼은 찾았으나 페어웨이로 꺼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다섯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우즈는 결국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우즈는 4,10번홀에서 버디를 기록,안정을 찾는듯 했으나 12~14번홀에서 '줄 보기'를 범해 다시 중위권으로 밀렸다. 우즈의 3연속 보기는 유례를 찾기 힘든 '진기록'이다. 우즈는 15,16번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기나긴 1라운드를 마감했다. 남아공의 헤니 오토가 3언더파 68타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이 대회 86,93년 챔피언인 그레그 노먼(48·호주)과 세계랭킹 4위 데이비스 러브3세(39·미국)는 2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