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의 물꼬를 트는 동물적인 타격 감각과 상대수비를 휘젓는 빼어난 주루 플레이'. `야구천재' 이종범(33.기아)은 `별중의 별'로 뽑히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국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인 2003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이종범은 매서운 방망이와 빠른 발을 앞세워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 94년 정규시즌 MVP와 93.97년 한국시리즈 MVP에 이어 올스타 최고의 선수로 뽑혀 지난 2001년 용병 슬러거 타이론 우즈(전 두산)에 2번째 `MVP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이종범은 지난 93년 프로 데뷔 후 일본에 진출했던 3시즌(98-2000년)과 국내 복귀 첫해였던 2001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내내 올스타 `베스트 10'에 뽑혔다. 하지만 신인이던 93년 올스타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1홈런 등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강돈(당시 빙그레)에게 올스타전 MVP를 내줬고 이후 올스타전 때마다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종범은 프로생활 11년째를 맞은 올해 올스타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의 불꽃 활약으로 마음 한구석의 갈증을 말끔히 씻어냈다. 첫 타석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종범은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2회말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고 곧이어 2루를 훔친 뒤 박용택의 우전안타때 홈을 밟았다. 또 5-0으로 앞선 5회에도 중전안타로 출루,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장성호의 적시타때 추가 득점하며 9-4 서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종범은 "앞으로 몇 시즌을 더 뛸 지 알 수 없지만 비가 내리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스타전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너무 기쁘다"며 "상금(1천만원)은 아내와 상의해 좋은 곳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종범은 이어 "팀 순위 5위로 전반기를 마쳐 마음이 무거웠지만 후반기에는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다독여 반드시 4강 진출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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