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부 레이스를 끝낸 세계 최고 권위의 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총연장 3천427.5㎞)에서 `황제' 랜스 암스트롱(31.미국)의 독주 체제가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에 위협받고 있다. 암스트롱은 1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전반부 10구간 레이스를 끝낸 결과 합계기록 40시간15분26초로 종합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2위 알렉산드르 비노쿠로프(카자흐스탄)에게 불과 21초 차이로 쫓기고 있다. 여기다 3~6위 그룹에 속한 이반 마요(스페인), 프란시스코 만체보(스페인), 타일러 해밀턴(미국), 얀 울리히(독일) 등 다른 상위권 경쟁자들도 모두 1~2분 차이의기록으로 따라붙고 있어 언제라도 암스트롱의 선두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암스트롱은 7구간을 마친 지난 13일에는 프랑스의 다크호스 리셰르 비렝크(16위)에게 한때 종합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23일 동안 총 21개 구간을 달리며 인내의 극한을 시험하는 이번 대회는 암스트롱이 91~95년 연속 우승자인 스페인의 미겔 인두라인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5연패를달성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거리. 지난 96년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가 극적으로 재기해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이뤄내며 99년부터 4연패를 이어온 암스트롱은 그러나 이번 대회 들어 연이은 악재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암스트롱은 대회 초반부터 배에 통증을 느껴 힘겹게 레이스에 나섰고 9구간 가프 산악도로 급경사에서는 호세바 벨로키(스페인)와 충돌할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는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암스트롱은 역주 도중 사이클 브레이크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불운까지 겹치는등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해설가들은 암스트롱이 대회 전부터 5연패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해왔지만이번 대회처럼 레이스 중반에 여러 선수들이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은 예상 밖이라고 입을 모았다. (파리 AP.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