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를 빼면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지성이도 인사이드 어태커를 할 수 있고 영표도 미드필더부터 수비까지 다 가능하다."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의 사령탑으로 2003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 첫 경기에서짜릿한 승리를 챙긴 거스 히딩크 감독은 16일 경기 직후 에인트호벤의 태극전사 박지성, 이영표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박지성을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데 대해 "한국 팬들에게 활약을 펼쳐 보일 기회를 준 것"이라며 "박지성은 몸 상태가 월드컵 때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고 굳이 오른쪽 날개 뿐 아니라 공격진에서 3-4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이영표 역시 포지션별로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라고 평가한 뒤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국 선수들을 좋아한다. 두 선수에게 골키퍼는 시켜보지 않았지만 다른 포지션은 모두 소화해낸다"고 말했다.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한국에서 골을 뽑아내 뜻깊다. 부상으로 고전했는데 서서히 컨디션이 회복되고 있고 앞으로 네덜란드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처진 스트라이커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맡은 적이 있어 자신있었다"고 말했다. 이영표도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 때나 오늘 경기나 모두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어 피스컵에서 꼭 우승컵을 차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