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타들의 경연장인 2003 올스타전이 오는 17일 대전구장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올 해 `별들의 잔치'는 팬 투표와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40명의 선수가 동군(삼성, SK, 두산, 롯데)와 서군(현대, 기아, LG, 한화)으로 나뉘어 오후 6시30분부터진행되는 본 경기와 다양한 식전 행사 및 이벤트로 꾸며졌다. 특히 선동열, 최동원, 김성한, 김재박 등 역대 최고의 스타들로 구성된 올드스타팀과 장동건, 안재욱, 김건모, 심현섭, 김한석 등 연예인들로 이뤄진 `재미삼아(JEMISAMA)'팀간 친선경기는 야구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올스타전 삼성 선수가 주축을 이룬 동군은 거포와 소총수가 조화를 이룬 타선과 베테랑,영건이 혼합된 마운드가 안정감을 보이고 있고 현대.기아.LG.한화 선수들이 고루 분포된 서군은 정교한 타격과 관록있는 투수들이 포진했다. 삼성 라인업을 옮겨놓은 듯한 동군 타선의 `국민타자' 이승엽과 `타격달인' 양준혁, 홈런 3위 마해영 모두 결정적인 한방에 강하다. 또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가 된 김동주(두산.타율 0.345)와 이진영(SK.타율 0.341)은 각각 타격 1, 2위의 고감도 타격감을 갖추고 있다. 마운드에는 다승 공동 1위 임창용(삼성.10승)이 선발등판이 예상되는 가운데 SK의 `영건 듀오' 제춘모(8승), 채병용(7승), 구원부문 2위(17세이브포인트) 노장진(삼상)이 강한 불펜진을 구축하고 있다. 서군은 베테랑 송진우(한화.4승)와 용병특급 쉐인 바워스(현대.10승)가 부상으로 낙마한게 아쉽지만 `돌아온 에이스' 정민태(현대.8승)와 다승 공동 1위 이상목(한화.10승)이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다. 공격에는 `야구천재' 이종범(기아)과 홈런 2위(32개)의 장타력에 정교한 타격(타율 0.333)을 겸비한 `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홈런 32개), 타격 3위(타율 0.338)의 정성훈(현대)이 날카로운 방망이로 무장한 공격 첨병들이다. 또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우승청부사' 김응용 삼성(동군) 감독과 `공격야구의 전도사' 이광환 LG(서군) 감독이 벌이는 지략대결도 볼 만하다. ▲최우수선수(MVP) 경쟁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최우수선수(MVP) 향배도 관심거리. 역대 21명의 올스타 MVP 중 투수는 김시진(85년)과 정명원(94년) 등 단 2명에불과해 결정적인 한방에 강한 타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통산 4차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고도 올스타 무대의 주인공이 한번도 되지 못했던 이승엽은 생애 첫 MVP 기대감이 높다. MVP가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승엽은 지난 달 세계 최연소300홈런 달성과 홈런더비 선두 독주가 상당한 프리미엄이다. 또 홈런 2, 3위 심정수, 마해영과 타격고수 김동주, 이진영도 무시할 수 없는 MVP 후보들이다. 투수로는 다승 공동 1위 임창용, 이상목과 정민태, 노장진, 김수경(현대), 이승호(LG) 등이 MVP 후보로 꼽힌다. ▲홈런 레이스.닥터K 레이스 홈런 레이스는 전반기 홈런순위 8위에 든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 진갑용, 브리또, 심정수, 김동주, 김태균(한화)이 참가해 최고의 슬러거 대결을 펼친다. 8명이 예선에서 7아웃(헛스윙하거나 홈런을 못칠 경우)될때까지의 홈런수로 상위 2명을 뽑고 5회말 종료 후 결승전(10아웃)을 벌인다. 닥터K 레이스는 탈삼진 순위에 따라 노장진, 임창용, 이승호(LG), 리오스(기아),정민태, 김수경, 채병용, 이상목 등 8명이 참가한다. 예선에서 가로 , 세로 1m 공간의 다트판(9칸)에 7개의 공을 던져 다득점 1, 2위를 정하고 3회말 종료 후 결승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