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레알 마드리드' 성남 일화가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김대의의 역전 결승골로 터키 프로축구 챔피언 베시크타스를 꺾고 `별들의 전쟁' 피스컵의 서전을 장식했다. 성남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3 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 개막전에서 특급용병 샤샤와 `총알탄 사나이' 김대의의 연속골로 경기 초반 시난 칼로글루가기습골을 터뜨리며 맞선 베시크타스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성남은 이날 카이저 치프스(남아공)을 2-0으로 꺾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에 골득실에서 뒤진 A조 2위로 나섰다. 기선은 초반부터 압박 공세를 펼친 베시크타스가 제압했다. 월드컵스타 일한 만시즈가 부상으로 빠진 베시크타스는 신예 공격수 시난이 성남 진영을 휘저으며 찬스를 엿보다 전반 6분 수비진 사이로 빠져나온 스루패스를 오른발로 방향을 바꾸며 가볍게 밀어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성남은 3분 만에 샤샤가 아크 오른쪽 골문 앞 30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 인프런트 슛으로 감아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샤샤의 감각적인 슛은 두터운 벽을 쌓은 베시크타스 수비진을 살짝 비켜나가 골포스트 오른쪽 상단으로 그림같이 빨려들었다. 후반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속에서 수중전을 펼친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 받았으나 쉽사리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 11개의 슛을 난사하고도 1골 밖에 얻지 못한 성남은 후반들어 `꾀돌이' 윤정환과 `돌아온 MVP' 김대의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공격의 핵 세르겐 얄친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앞세운 베시크타스의 파상공세를 힘겹게 막아낸 성남은 경기 종료 직전 문전에서 잡은 마지막 찬스를 김대의가 스파이크 헤딩슛으로 연결시켜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후반 19분 투입된 김대의는 빗줄기를 가르는 빠른 몸놀림으로 골찬스를 노리다인저리타임에 황연석의 헤딩이 골지역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넘어오자 상대 수비를옆에 두고 치솟아 올라 골문 왼쪽으로 찍어넣는 헤딩슛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같은 조 경기에서는 프랑스 리그 우승팀 올림피크리옹이 2골을 뿜어내며 원맨쇼를 펼친 신성 브리앙 벨구뇨의 맹활약에 힘입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다크호스 카이저 치프스를 2-0으로 완파하고 성남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선점했다. 20세의 신예 스트라이커 벨구뇨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미드필더 주닝요의 슛이상대 골키퍼 가슴에 맞고 튀어 나오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밀어넣어 대회 첫골을 뽑은데 이어 전반 1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대포알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컨페드컵 도중 그라운드에서 숨진 마르크 비비앵 푀(카메룬)의 친정 팀인 올림피크 리옹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전반전 중반 이후 대반격에 나선 카이저 치프스의 파상공세를 차단, 승리를 지켜냈다. 카이저 치프스는 프레데릭스와 자부 풀레, 토베제인이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슛을날렸으나 올림피크 리옹의 골키퍼 베르쿠트르의 선방에 막혀 완패했다. 올림피크 리옹은 플레이메이커 에릭 카리에르의 깔끔한 공수 조율과 신진 공격수들의 화력이 조화를 이루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해 성남과 결승 진출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개막전에 앞서 열린 대회 개회식에서는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총재가 개회 선언을 했고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윤세영 SBS 회장, 훌리오 마리아전 우루과이 대통령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서울.대전=연합뉴스) 옥철.심재훈기자 oakchul@yna.co.kr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