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 박희정(23.CJ)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 타이틀방어에 나선다. 빅애플클래식은 2000년 LPGA에 발을 들여놓은 박희정이 2001년 윌리엄스챔피언십에 이어 생애 2번째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대회. 당시 박희정은 한희원(25.휠라코리아)과 협공, 여자 골프계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무너뜨린 뒤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낚아 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승수를 기록했다. 박희정은 그러나 올들어 12개 대회에 출전, 우승은 커녕 단 한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 속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강도높은 동계훈련을 통해 드라이브샷, 아이언샷, 퍼트 등을 갈고 닦아 기량이 나아졌지만 욕심이 앞선 탓인 지 성적은 시원치가 않은 것. 여기에다 지난 4월 오프스디포 이후 적당한 전담 캐디를 찾지 못해 대회 때마다 캐디를 바꾸는 상황이 계속돼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플레이하며 그동안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겠다는 각오. 한편 다음주 사실상의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마스터스(총상금 210만달러)가 열리고 이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는 등 주무대가 유럽으로 옮겨지기 때문에 소렌스탐, 박세리(26.CJ) 등 강호들은 이 대회에 불참한다. 특히 박세리는 아무런 일정 없이 국내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며 유럽에서 열리는 두 대회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US여자오픈과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잇따라 톱10에 오르며 물오른 샷 감각을 자랑한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캐나다여자오픈 우승자 베스 대니얼, 로지 존스(이상 미국) 등과 샷 대결을 벌이며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또 올 시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김미현(26.KTF)도 미뤄온 시즌 첫 우승달성을 위해 출격하며 강수연(27.아스트라)도 최근 강세를 이어갈 태세. 이밖에 지난해 아깝게 우승컵을 놓쳤던 한희원도 이번에는 꼭 정상에 선다는 각오로 `재수'에 나선다. 이밖에 이번 대회에는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 김영(23.신세계), 이정연(24.한국타이어), 강지민(23.CJ), 양영아(25), 여민선(31), 고아라(23.하이마트) 등이 출전하며 최근 한국에 머물렀던 이선희(29)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한류열풍'에 동참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