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그린에 몰아쳤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국 돌풍'이 이틀째 경기에서 잠시 주춤했다. 1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포인트그레이골프장(파72. 6천41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2라운드에서 김초롱(19.크리스티나김)과 장정(23) 등 한국선수 2명만이 톱10을 유지했다. 투어 통산 32승을 자랑하는 노장 베스 대니얼(47.미국)이 이틀연속 3언더파를치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선두로 나선 가운데 장정과 김초롱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6위에 랭크됐다. 제니스 무디(스코틀랜드.139)가 선두에 1타 뒤진 2위를 달렸고 전날 선두였던헤더 보위(미국.140타)가 공동3위로 밀렸다. US오픈 톱10에 올랐던 장정은 공동2위에서 출발했지만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모두 좋지 않아 고전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절반에 불과했고 그린을 적중시켜 버디 기회를 만든것도 18홀 가운데 9홀에 불과했다. 퍼트감 역시 썩 좋은 편이 아니었던 장정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6개나범해 1오버파를 치며 간신히 톱10을 지켰다. 반면 공동15위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김초롱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5명의 한국선수중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내 순위를 끌어올렸다. 첫날 69타를 치며 공동6위에 올랐던 강수연(27.아스트라)은 버디 4개를 잡지만보기도 4개나 범했고 더블보기까지 추가, 2오버파 74타를 치면서 중간합계 1언더파143타 공동11위로 밀려났다. 특히 초반 2개의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압박하기도 했던 강수연은 전반 마지막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내리막을 타 아쉬움을 남겼다. 또 전날 최상의 샷 감각을 자랑하며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2위에 올랐던 박지은(24.나이키골프)도 드라이브샷, 아이언샷, 퍼트 `3박자'가 모두 어긋나면서 고전했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도 무려 5개나 범하면서 3타를 까먹은박지은은 강수연과 함께 공동11위. 1라운드 공동6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던 박세리(26.CJ)도 이날 드라이브샷이 좀체말을 듣지 않은데다 퍼트가 말썽을 부려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4번홀(파4)에서 3번 우드로 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범하고보기 4개를 범한 박세리는 버디 3개를 잡았지만 3오버파로 2라운드를 마감하며 중간합계 이븐파가 돼 공동19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공동39위에서 출발한 김미현(26.KTF)이 이븐파, 공동22위였던 양영아(25)가 1오버파를 치며 약진,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김영(23.신세계)은 2라운드에서 4타를 까먹으며 공동6위에서 공동31위로 미끄럼을 탔고 지난해 컷오프 고배를 마셨던 캐나다 교포 아마추어 박엄지(18)는 공동38위로 무난하게 컷을 통과했다. 이밖에 이정연(24.한국타이어)은 공동52위,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공동64위,로 컷 문턱을 넘었지만 여민선(31), 박희정, 강지민(이상 23.CJ), 고아라(23.하이마트)는 탈락했다. 한편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힐러리 런키(24.미국)는 첫날 4오버파를 친데 이어 이날 5오버파를 기록하면서 합계 9오버파153타로 컷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 US여자오픈에서 `골프천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와 충돌을 빚었던 대니얼 아머카퍼니(미국)는 기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