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연 4단이 최근 남자기사들을 연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 4단은 8일부터 10일까지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3기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 본선에서 강동윤 2단,박정상 3단,백홍석 2단,윤준상 초단 등 쟁쟁한 신예기사들을 잇달아 물리치며 결선에 진출했다. 비록 최원용 2단에게 져 5연승의 꿈은 좌절됐지만 조 4단은 최근 11국에서 9승2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여류기사가 남자기사들을 이기는 경우도 많지 않지만 조 4단처럼 요즘 잘 나가는 신예강자들을 연파한 것은 드문 일이다. 여류최강 루이나이웨이 9단의 벽을 뛰어넘을 기사로 주목받아온 조 4단은 1985년 경기도 수원출생으로 김원 6단 문하생이다. 어려서부터 기재를 인정받은 조 4단은 97년 만 11세11개월의 어린 나이로 입단,조훈현 9단(9세) 이창호 9단(11세)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입단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수읽기가 밝아 힘이 좋고 특히 전투에 능한 기풍이다. 99년 제1기 흥창배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제8기 GEO배 여류국수전에서는 루이 9단에게 석패,준우승했다. 신예연승최강전은 만 25세 이하 5단 이하의 기사만이 출전하며 총 25명의 본선진출자가 연승전 방식으로 대국을 벌여 2연승 이상을 거두어야 결선토너먼트에 오르게 된다. 지금까지 21명의 기사들이 결선진출을 위해 열띤 경합을 벌였지만 결선진출에 성공한 기사는 조 4단을 포함해 박영훈 4단,허영호 2단,이영구 2단 등 4명뿐이다. 오스람코리아배는 제한시간 10분에 초읽기 30초 1회만 주어지는 초속기전으로 우승상금은 1천5백만원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