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몰아치고있는 '한국 돌풍'이 캐나다에서도 여전했다.

1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포인트그레이골프장(파72.6천410야드)에서 막을 올린 LPGA 투어 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첫날 박지은(24.나이키골프),장정(23)이 공동2위를 달리는 등 5명의 한국 선수가 10위권 이내에 포진했다.

US여자오픈에서 나란히 '톱10'에 입상했던 박지은과 장정은 이날도 약속이나 한듯 4언더파 68타를 때려 선두 헤더 보위(미국. 66타)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US여자오픈 최종일 82타의 수모를 겪었던 박세리(26.CJ)도 3언더파 69타로 공동6위에 올라 손목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강수연(27.아스트라)과 김영(23.신세계) 역시 박세리와 같은 3언더파 69타를 쳐한국 선수들이 우승상금 19만5천달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박지은은 이날 컨디션이 최고였다.

평균 비거리 277야드의 장타를 펑펑 터뜨리면서도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78.6%에 이르렀고 아이언샷도 12차례나 버디 찬스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박지은은 3퍼트는 단 1차례도 없이 26개의 퍼트로 18홀을 마무리지을만큼 쇼트게임도 안정감을 보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지은은 초반 차분한 파행진을 이어가다 17번홀(파3)에서이날 첫 버디를 잡아냈다.

3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박지은은 이글 퍼트를 떨궈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뒤 이어진 4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였고 보기없이 깔끔하게첫날을 매듭지었다.

장정은 다소 기복이 심했지만 아이언샷 감각이 발군이었다.

드라이브샷 가운데 절반 가량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그린을 놓친 것은 단 2차례에 그쳤다.

버디를 6개나 뽑아냈지만 퍼팅이 흔들려 보기가 2개나 나온 것이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여자선수 최초로 트리플크라운(미국, 영국, 캐나다 3개국 내셔널타이틀대회를 모두 우승한 것) 달성을 노리는 박세리도 샷은 그다지 정확하지 않았지만 노련한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박세리는 그동안 말썽이 잦았던 드라이브샷은 여전히 좌우로 흩어졌고 이 때문에 버디 찬스를 좀체 만들지 못했으나 한번 잡은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18홀 동안 23개에 불과한 뛰어난 퍼트 감각을 앞세워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냈다.

강수연 역시 울창한 숲이 좌우에 버틴 코스에서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자주벗어나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평이 나 있는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갔다.

US여자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영도 휴식이 보약이 된 듯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김초롱(19.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2언더파 70타로 시즌 두번째 '톱10' 입상을향해 순조롭게 출발했고 한희원(25.휠라코리아)과 신인 양영아(25)도 1언더파 71타로 선전하며 '코리아 돌풍'에 가세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오프됐던 교포 아마추어 박엄지(18)는 이븐파 72타를 쳐일요일 최종 라운드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을 높였다.

김미현(26.KTF)도 이븐파 72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한편 지난 2001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6홀까지만 경기를 치른 뒤 기권했다.

US여자오픈 때부터 감기에 시달려왔다는 소렌스탐은 "팬들과 대회 관계자에게는미안하지만 몸이 너무 아프고 지쳐 도저히 경기를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깜짝 스타'로 떠오른 힐러리 런키(미국)는 갑자기 높아진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부담이 됐는지 4오버파 76타로 크게 부진, 컷오프 위기에몰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김상훈기자 khoon@yna.co.kr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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