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까지 1백야드 정도의 거리에서 친 어프로치샷을 그린에 올릴 확률은 얼마일까. 대부분 골퍼들이 '그까짓 것!'하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그 확률은 50%안팎일 것이다. 그런데 그린을 빗나간 것 중 70∼80%는 왼쪽으로 간다(오른손잡이의 경우). 그린 근처에 다 와서 쇼트아이언의 '풀'(pull,또는 훅)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게리 플레이어는 이에 대해 "왼쪽허리가 돌면서 비켜나주지 않기 때문이다. 웨지나 쇼트아이언은 드라이버와 달리 스윙이 짧아진다. 그래서 다운스윙 때 허리가 돌아갈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적어진다. 이 점을 감안해서 7∼9번아이언과 웨지를 사용할 때는 약간 오픈스탠스를 취해보라. 그러면 스윙을 시작하기도 전에 허리가 약간 물러난 자세가 되어 스윙의 진로가 원활해지고 팔이 자유롭게 스윙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요컨대 쇼트어프로치샷을 할 땐 오픈스탠스를 취하라는 말이다. 또다른 이유는 임팩트시 왼손(목)이 지나치게 유연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러면 상대적으로 힘이 들어간 오른손이 너무 빨리 왼손 위로 올라가 겹치면서 페이스가 닫히는 결과를 낳는다. 해결책은 스윙내내 왼손을 단단하게 유지해 클럽을 꼭 잡는 것이다. 임팩트순간 의도적으로 왼손 등이 목표를 향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