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US여자오픈 4라운드때 장정과 박세리가 한 홀에서 5오버파를 친 것은 골퍼들에게 '실수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프로·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골퍼들은 라운드중 몇 차례의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다음.실수를 딛고 일어서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한 번 실수에 발목이 잡혀 그 라운드를 잡쳐버리는 골퍼가 있다. 이것은 실수 다음 샷의 패턴을 면밀히 관찰하면 잘 드러난다. 티샷이 OB가 난 뒤 다음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기막히게 떨어뜨리는 골퍼가 있다. 그런가하면 비교적 쉬운 쇼트어프로치샷을 뒤땅치기한 뒤 두세번을 그 자리에서 '풀썩'대며 금세 스코어를 올려버리는 골퍼도 있다. 두 부류의 차이는 '정신력'에서 찾을 수 있다. 실수 후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똑바른 샷을 날리는 경우는 그 한 샷에 온 신경을 집중한 것이다. 그 반면 실수 후에도 또다른 실수가 잇따르는 것은 부정적 생각을 하거나 두려움과 분노로 자포자기한 나머지 서두르기 때문이다. 잭 니클로스는 "실수는 빨리 잊고 수습에 신경쓰라"고 강조한다. 실수 후 다음 샷에 성공하기 위한 플로차트는 이렇다. ①한발 물러서 숨을 고르면서 실수를 잊는다. ②'할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을 한다. ③프리샷 루틴을 철저히 지킨다. ④첫 티샷 때처럼 최대한 집중해 샷을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