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내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분이 있나요?" US여자오픈골프대회 연장에서 생애 첫 우승의 영예를 안은 힐러리 런키(미국)가 기자회견장을 꽉 채운 기자들에게 "여러분들 중 내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몇이나 되냐"고 물었다. 런키가 이같은 질문을 한 것은 자신이 무명의 신인인 탓도 있지만 전날 18번홀(파5)에서 3.6m의 퍼트를 놓쳐 우승 기회를 날렸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날 같은ㅍ홀에서 6m짜리 버디ㅍ퍼트를 성공시켜 연장 승부에 합류했던 안젤라 스탠퍼드가 이날 또 다시 그린 밖에서 9m 짜리 긴 버디퍼트를 떨궈 재연장 가능성을 살렸던 터라 자신도 마지막 퍼트가 컵에 떨어질 때까지 우승을 점칠 수 없었던 것. 런키는 또 "갤러리가 안젤라에게 2차례나 환호했지만 나 역시 같은 함성을 들어기뻤다"며 "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어쨌든 내가 해냈다"고 말했다. = 스탠퍼드, "마술 느꼈다"= 0...마지막 홀 긴 버디퍼트를 성공시켰지만 결국 런키에게 우승컵을 내준 스탠퍼드는 "마술같은 일이 벌어지기를 기대했었고 실제로 긴 버디퍼트를 성공시키고는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며 "마술을 느꼈다"고 말했다. 선두그룹 3명만이 4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낼 만큼 심술을 부렸던 `마녀'가 자신에게 다시 우승 기회를 준 것으로 믿었던 것. 그러나 스탠퍼드는 "경기를 마친 뒤 런키의 퍼트 라인을 보고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행운을 가져다준 마술이 런키에게도 찾아올 것으로 예감했었다고.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