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힐러리 런키(24.미국)가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생애 첫 투어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런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릿지골프장 위치할로우코스(파71. 6천509야드)에서 열린 18홀 스트로크 방식의 대회 연장전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이븐파 71타에 그친 안젤라 스탠퍼드, 2오버파 73타의 켈리 로빈스(이상 미국)를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지금까지 출전한 22개 대회 상금 합계가 6만9천717달러에 불과했던 런키는 이번 우승으로 단번에 56만달러라는 거액의 상금도 획득했다.

또 런키는 지난 2001년 8월 프로 전향후 2년간 투어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잔류를 위해 재차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거쳐야 했던 설움도 말끔히 씻었다.

이밖에 예선과 본선 4라운드, 연장전까지 기나긴 여정을 거친 런키는 58회째를 맞은 US여자오픈 사상 첫 예선 통과 우승자로 남게 됐으며 98년 박세리(26.CJ) 이후 5년만에 연장 우승의 감격도 맛봤다.

전날 단독선두로 4라운드 경기에 들어간 뒤 스탠퍼드와 로빈스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던 런키는 연장경기 내내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있었지만 스탠퍼드가 막판까지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아 마지막 홀까지 우승컵의 향방은 점칠 수 없었다.

첫홀(파4)을 파세이브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런키는 4번(파5)과 6번홀(파4)에서 각각 버디를 낚고 7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 1타를 줄였다.

반면 나머지 두 경쟁자는 첫홀부터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해 로빈스는 1오버파, 스탠퍼드는 3오버파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먼저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것은 로빈스.

10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1타를 줄이며 추격하는 듯 했던 로빈스는 11번홀(파5)에서 보기, 13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반면 스탠퍼드는 11번, 12번홀(파3)에서 잇따라 버디퍼트를 떨구고 14번홀(파4)에서 다시 칩샷 버디로 1타를 줄여 12번홀(파3)에서 1타를 까먹은 런키와 동타를 이뤘다.

스탠퍼드가 17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면서 1타 뒤처진 채 맞은 마지막 홀(파5).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 정중앙에 떨군 런키는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풀숲을 넘긴 두번째 샷에 이어 3번째 샷을 핀 4.5m 거리에 붙였다.

이에 반해 두번째샷이 왼쪽 러프로 향한 스탠퍼드는 3번째샷이 그린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그린 턱이 거의 없어 퍼터를 사용할 수 있는 위치.

스탠퍼드는 6m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런키의 퍼트 실수에 따른 2차 연장전을 기대했지만 런키는 오른쪽으로 돌아들어가는 버디퍼트를 떨궈 숨막히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른손을 힘차게 뻗어 우승 세리머니를 한 런키는 "스탠퍼드가 마지막홀 버디를 잡을 줄 알았다.

퍼트라인에 집중했던 것이 적중해 우승했지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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